청둥오리 새끼오리들이 하천 물 속에서 먹이찾기에 바빠

2021. 7. 2. 20:09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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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오리와 새끼 오리들이 나들이를 하던 흰뺨검둥오리 두 집안을 보고 난 후, 이번에는 돌다리를 건너다가 청둥오리 새끼오리들을 만났습니다.
다들 물 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느라 분주했지요.

물풀을 먹는 걸까요? 아니면 물고기?

청둥오리를 세어보았더니 어미 오리와 새끼 오리 8마리.

바로 지난 번 세월교를 건너다가 다리 위에서 보았던 바로 그 오리가족입니다.
('새끼오리'로 내부검색하시면 그때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돌다리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네요.

새끼 오리들은 저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미 오리가 주위를 살펴보면서 경계하지 않으니까 새끼오리들도 경계하지 않나 봅니다.

가까이서 오리들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지요.

지난 번에 멀리서 볼 때는 모두 암컷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다시 털갈이를 하기 전까지 수컷 오리들도 암컷이랑 유사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머리 위의 털이 청록색빛이 더 느껴지는 오리들이 보였거든요.
새끼 때는 아직 약하기 때문에 주위 포식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눈에 잘 띠지 않는 털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추리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까 이 청둥오리들은 수 년 전 우리 하천가에서 지내던 청둥오리 두 집안의 오리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집단은 부리가 노란빛을 띠고 털색이 수컷도 갈색빛이 더 진한 데다가 부리가 길고 못생기고 몸집이 큰 편이었는데, 또 한 집단은 부리가 주황색이면서 몸집이 작은 편으로 예쁘게 생겼습니다. 이 예쁜 청둥오리집안을 저는 에밀리 가계라고 부릅니다.
제가 예쁜 청둥오리 암컷에게 에밀리라는 이름을 주었거든요.

(에밀리에 대해서, 그리고 에밀리의 자녀들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면 2018, 2019년에 시리즈로 포스팅했던 <집오리의 삶과 죽음>을 참고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미 청둥오리는 몸집이 작고 예쁜 집안의 오리인데 새끼 오리들은 못생긴 집안의 외모를 한 오리들도 있고 예쁜 집안의 외모를 한 오리들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수컷이 못생긴 집안의 오리가 아니었을까?하고 추측해보았습니다.

산책을 좀더 하고 다시 이 돌다리로 되돌아와서 보니까 새끼 청둥오리들이 깃털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어미 오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깃털다듬기를 배우는가 봅니다.

오늘은 세 집안의 새끼오리들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다 싶었습니다.
습지 부들이 잘려나가 실망했지만 새끼오리들 덕분에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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