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 장마가 끝난 후 맹렬히 자라는 풀

2021. 8. 23. 16:0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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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가 녹색 풀들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7,8월은 바랭이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꽃을 관찰해 본 적이 없네요. 

바랭이꽃은 꽃이삭이 2줄로 배열한다고 하니까 사진 속 바랭이가 바로 꽃을 피운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랭이 곁에 넓은 잎은 큰여뀌의 잎 같네요

바랭이는 온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풀이랍니다. 

바랭이 근처에 삼각형 모양의 며느리배꼽의 잎(왼편), 그리고 한삼덩굴 잎(오른편)이 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바랭이는 너무 친숙한 풀입니다.

바랭이를 꺾어서 비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우산살을 닮았다 생각하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8월 중순 하천가의 녹색 풀들이 서로 경쟁하듯 마구, 미친듯 자라는 와중에 바랭이도 애써 자라고 있습니다.  

바랭이는 수분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지요. 

그래서 하천 오솔길의 길가, 길 한 복판에도 유유히 존재감을 뽐냅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바랭이가 3종류(바랭이, 민바랭이, 좀바랭이)가 산다고 합니다. 

그 중 바랭이가 가장 많다구요. 그렇다면 사진 속 바랭이도 바랭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랭이는 모래, 자갈땅에서 잘 자라고, 민바랭이는 진흙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까요. 

좀바랭이는 바랭이랑 닮았지만 키가 작고 잎도 짧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그늘진 곳에서 자라서 바랭이와 서식지가 겹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천가 흙길 한복판에서 버젓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이 바랭이를 밟지 않고 주변으로 돌아서 걷는 것 같습니다. 

하천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발견하면 바로 잘릴 것만 같네요. 

이렇게 햇살 좋은 길가에서도 바랭이는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가 끝난 후 맹렬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요즘 가을장마 기간이라서 비가 왔다가 그치고 나면 바랭이가 쑥쑥 자라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바랭이가 자꾸 눈에 밟히는 날들입니다. 

(보충)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작년 10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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