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7. 11:39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며칠 전 하천가 산책을 나갔을 때 쇠오리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쇠오리들을 우리 하천에서 만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1월부터 3월 초순까지입니다.
쇠오리 수컷은 눈에 잘 띠지만 암컷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 줌이 고장나서 애플폰을 이용해서 좀더 찍어 보았습니다.
쇠오리들은 몸집이 무척 작아서 종종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쇠오리 수컷을 놓고 어린 청둥오리 수컷 아니냐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쇠오리 수컷을 원앙 암컷이라고 하기도 하네요.
쇠오리 수컷을 자세히 보면 청둥오리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머리는 갈색이고 눈에는 녹색 띠가 있지요.
몸은 회색이지만 검정 줄무늬가 있습니다.
아래 덮개깃 양쪽에는 삼각형의 노란빛이 도는 크림색이 보입니다.
쇠오리는 몸집이 35cm 정도라서 몸집이 60cm정도인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크기보다 조금 더 큰 셈이지요.
몸집이 작은 새들이 그렇듯이 쇠오리도 무척 경계심이 많습니다.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바로 달아나지요.
쇠오리들은 거의 홀로 있는 법이 없고 작은 무리를 이뤄서 다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보다 소규모 무리를 이루는 것이 개체수가 적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두산백과]에 의하면 쇠오리는 작은 무리를 지어 다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쇠오리 수컷과 청둥오리 수컷의 몸크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쇠오리 수컷의 외모와 청둥오리 수컷의 외모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 부리 색깔이 다르지요. 쇠오리 수컷의 부리는 검정색, 청둥오리 수컷의 부리는 노란색.
쇠오리 수컷의 머리는 전체적으로 갈색이고 눈에 녹색띠가 있지만, 청둥오리 수컷의 머리와 목은 짙은 녹색입니다.
쇠오리 수컷의 다리는 회갈색, 청둥오리 수컷의 다리는 오렌지색이지요.
쇠오리 수컷의 화려한 모습은 겨울깃일 때이고, 여름깃은 암컷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쇠오리가 우리 하천을 찾는 시기가 항상 1월부터 3월초까지라서 쇠오리 수컷의 여름깃을 볼 기회가 없습니다.
쇠오리는 한반도의 겨울철새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더 북쪽으로 이동하겠지요.
유럽북부지역이나 아이슬란드, 시베리아로 떠난다고 하군요.
이 날 수컷 무리 속에서 암컷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깃을 한 새가 보이지요?
얼룩덜룩한 갈색깃을 한 쇠오리 암컷입니다.
쇠오리 암컷은 정말 눈에 잘 띠지 않는 색깔을 하고 있습니다.
쇠오리 암컷을 우리 하천에서 만난 것이 이번으로 두 번째입니다. 반갑네요.
쇠오리 암컷은 8-10개의 알을 놓고 21-23일동안 품는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쇠오리들이 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날개 속과 날개 겉 모습이 보입니다. 날개의 흰색 줄무늬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