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위 두루미(학) 그림은 잘못, 소나무 위 흰 새는 '백로'

2023. 12. 29. 17:32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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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천을 걷고 있는데, 백로떼가 한 아파트 단지의 정원 소나무 위에 잔뜩 올라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스트로브잣나무에 앉아 있는 백로들을 보았는데, 어제는 소나무 위의 백로들을 본 거지요. 

소나무 위에 이토록 많은 백로가 머물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근처로 가보았습니다.

카메라의 줌이 한계가 있어 선명하게 잘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예로부터 우리 그림에 소나무와 두루미, 즉 학가 함께 등장하는데, [국립중앙과학관-우리 텃새]에 의하면, 두루미(학은) 러시아 습지 바닥에 둥지를 짓고 번식을 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지 않는 새입니다. 소나무에 머물고, 번식을 하는 새는 백로라는 거지요. 

학마을이나 학산과 같은 명칭도 부적절한 것으로 봐야 한답니다. 

백로를 학으로 오해한 것. 백로마을, 백로산이 되야 맞는 거지요.

오래 전부터 우리 가까이 머물면서 지내던 흰 새는 바로 학이 아니라 백로였답니다.

사람들은 뒷산에 백로들이 떼로 살면 풍년이 들고 운수가 좋다고 생각하며 백로들을 귀하게 생각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백로를 쫓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도심에서는 백로떼를 골치거리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하천의 백로들은 그런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로가 일부 떠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근처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백로들을 산책길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겨울산책이 한결 즐거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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