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매과), 도시의 삶에 적응한 맹금류

2024. 1. 29. 16:04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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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천가를 걷는 데, 까치가 우글우글 모여서 매달린 나무 가지 끝에 다른 새가 한 마리 보였지요.

언젠가 한 번 본 적 있던 바로 그 새, 황조롱이가 아닐까 싶었어요.

올겨울 처음 만난 새인데, 황조롱이가 천연기념물이다 보니까, '설마 우리 동네에 천연기념물인 새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카메라 줌의 한계로 이 정도가 최선인데... 확실히 부리가 뾰족한 것이 매과의 새로 보입니다. 

그리고 몸집이 주변 까치들과 비교해 봐도 큰 편이지요. 

황조롱이 암컷 몸길이는 36-38cm, 수컷은 33cm라고 합니다. 

암컷이 좀더 몸집이 큰 모양입니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라고 합니다. 

최근 도심 아파트 베란다나 고층 건물에서 황조롱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하니까, 아파트단지가 많은 우리 동네에서도 이렇게 목격되나 봅니다.

황조롱이가 이렇게 도심지에서 발견되는 것은 역시나 서식지가 줄어들어서인데, 맹금류 중 그나마 도심까지 들어와서 적응하는 새는 황조롱이가 유일한가 봅니다.

까치나 어치의 묶은 둥지를 이용한다고 하니까, 우리동네처럼 까치가 많은 경우, 버린 둥지도 많을테고 황조롱이가 지내기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둥지가 없을 때는 화분을 둥지삼기도 한답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황조롱이를 최대한 크게 담아보려고 했더니 날아가버립니다.

날개짓을 보니까 확실히 황조롱이가 맞는 것 같아요. 

도시 생활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동네에서 잘 적응해서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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