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6. 15:3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짙은 갈색으로 변한 소리쟁이를 발견했습니다. 벌써 생애주기를 끝낸 걸까요?
소리쟁이가 한참 꽃을 피울 때인데 벌써 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간 소리쟁이라니... 조금 낯설었습니다.
한 포기의 소리쟁이가 한 해 6만개 정도의 씨앗을 생산한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었지요.
토양 속에서 소리쟁이 씨앗은 80여년을 잠자고 있다가도 다시 깨어나서 생식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식물이지요.
지난 4월말부터 소리쟁이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초봄의 소리쟁이 잎은 깨끗하고 푸릇푸릇합니다. 아직 벌레들의 습격을 받지 않아서요.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소리쟁이가 녹색꽃을 피웠습니다.
원추꽃차례의 녹색꽃은 바람 또는 곤충의 매개로 열매를 맺습니다.
잎가장자리가 너울거리는 길쭉하게 생긴 잎.
소리쟁이는 산성토양, 건조한 토양을 싫어하고 습기가 충분한 질소유기물이 풍부한 진흙땅을 좋아한답니다.
대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서 소리쟁이는 살지 못한다는군요.
소리쟁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우리 하천가는 대기오염이 확실히 심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5월말 열매는 갈색빛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소리쟁이가 귀화신물이냐, 아니면 자생식물이냐 논쟁이 있는 모양인데,
분명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약재로, 식재료로 이용해왔다는 것이지요. 우리 곁에서 내내 살던 친숙한 풀입니다.
소리쟁이 잎을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아욱과 비슷한 맛이라고 하는데 아욱보다 좀더 맛있다고 해서
아욱된장국을 좋아하는 저는 소리쟁이 잎을 바라볼 때면 항상 군침을 흘리곤 합니다.
벌써 소리쟁이의 한 계절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불현듯 무상함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