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사초와 은사초의 열매가 갈색빛으로 익어가고

2020. 6. 19. 16:00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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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동안 하천가를 걷다 괭이사초를 봐오면서도 지금껏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초과 식물은 화려한 꽃을 피운 식물에게 밀리네요. 

괭이사초는 우리동네 습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벼목 사초과(또는 방동사니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지만 습지식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에 잠기면 죽어버려서요. 

괭이사초는 5,6월에 줄기끝에서 이삭처럼 모여 원기둥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암꽃은 아래쪽에, 수꽃은 위쪽에서 피는데, 수꽃은 아주 조금 달립니다.

잎이 변형된 길다란 포가 꽃차례 아래쪽에 있습니다. 

괭이사초는 습지 주변뿐만 아니라 산책로 가쪽에서도 살고 있네요. 

괭이사초는 물기를 머금은 땅에서 자란다고 하니, 하천가라서 습기가 부족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괭이사초는 사초 가운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라는군요.

6월중순을 넘어가니 괭이사초가 갈색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열매가 익어가는 것이겠지요. 

아직 녹색빛을 띤 괭이사초도 보입니다. 

'괭이사초'라는 이름의 '괭이'가 혹시 '고양이'를 뜻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꽃이삭이 고양이 꼬리를 닮았다고 생각해서 '괭이사초'란 이름을 붙인 걸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나 봅니다. 

괭이사초의 학명은 Carex neurocarpa Maxim입니다.

동아시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분포한다고 합니다. 

괭이사초의 길쭉하게 넓게 퍼진 포가 인상적입니다. 

보통 1-3개의 포가 달린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괭이사초가 무척 많았다 생각했는데, 괭이사초의 개체수가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경쟁에서 밀린 것인지...

꽃대가 올라온 것을 처음 본 날은 5월 중순을 좀 넘어서였습니다.

신기해서 잠시 바라보았지요. 잎이랑 색깔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작년 가을에 습지 정비공사를 하면서 시에서는 은사초을 잔뜩 심어두었습니다. 

색깔이 주변 풀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서 금방 눈에 띱니다. 

은사초는 사초과의 풀답게 뿌리에서부터 많은 줄기가 나옵니다. 

참고로, 사초과는 줄기의 단면이 삼각형이라는 것인데 반해, 벼과는 줄기의 단면이 원통형이지요.

벼과 식물이랑 외형이 비슷하다고 해서 벼목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지만 계통상과 벼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은사초의 열매가 익어갑니다. 

누름스름하게 색이 바뀌었습니다. 

정말 외형상 벼과 식물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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