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에 거위 두 마리가 나타났다!

2020. 7. 23. 08:58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거위 시리즈2020

풀 속에 새 두 마리, 뭐지? 하고 내려다 보았습니다. 

분명 거위네요. 흰색 거위와 얼룩 거위.

거위들은 하천가 풀밭에 나란히 서서 고개만 좌우로 돌릴 뿐 꼼짝도 하질 않았습니다. 

인도교를 지나던 사람들이 하천을 내려다본 이유는 바로 거위들 때문이었지요. 거위들은 한 번씩 짖어댔어요.

장마비가 내리다 잠시 그친 저녁나절 산책길에 나섰는데 이 거위들을 만나려고 그랬나 봅니다. 

누가 버린 걸까요? 아니면 누가 하천에서 키우려고 내다놓은 것일까요?

재작년에도 한바탕 비가 쏟아진 날 누군가 집오리 두 마리를 하천에 내다 버렸었지요. 

또 누군가는 키우던 집오리들을 하천에 풀어놓고 키우기도 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거위들이 궁금해서 하천가로 내려가보았습니다. 

거위들은 풀들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았지요. 

겨우 거위들을 카메라로 포착했습니다. 

오리와 달리 이빨을 가진 거위라서 그런지 그 표정이 오리보다 좀 매섭네요.

얼룩이의 부리가 좀 이상한데... 다친 걸까요?

거위들은 여전히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있는 이곳이 도대체 어디냐?하는 듯. 

나말고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멈춰서서 거위들 구경에 나섰습니다. 

거위는 사람들을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어요.

누군가 키우던 거위들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걸 보니까요.

도대체 이 거위들은 어디서 키워지다 여기로 온 걸까요? 설마 아파트 안에서 키웠던 건 아니겠지요?

당분간 계속 장마비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도 있었는데 만약 집 안에서 키우던 거위들이라면 하천에서 무얼 먹고 어떻게 적응해서 살 수 있을지... 

함께 거위를 보고 있던 노부부는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할머니는 하천에 너구리도 있고 오소리도 있고 삵도 있어서 거위들이 살 수 없다면서 할아버지에게 거위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할아버지는 옷을 버려서 안 된다고 응수하시네요. 할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빨면 된다면서 계속 할아버지에게 거위를 잡아보라 하십니다.

우리 하천에 너구리가 살긴 하지만 오소리와 삵이 있다는 이야기는 좀... 물론 몸집 좋은 길고양이들이 여럿 돌아다니긴 하지요.

앞으로 이 거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