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덩굴이 노랗게 물들인 베란다에서 가을맞이

2020. 10. 19. 08:08나의 정원/2020 표주박덩굴, 나팔꽃덩굴 만들기

 

 아침에 창을 열고 거실 청소를 하다보면 낙엽들의 깜짝 방문을 받습니다.

올봄부터 내내 베란다에서 자란 나팔꽃 덩굴의 낙엽입니다. 

 

 나팔꽃 잎은 노란 단풍이 들었다가 조금 더 지나면 옅은 갈색빛으로 바뀌고 마침내 생을 마감하고 떨어집니다.  

 

 10월에 들어서니 나팔꽃은 한 송이 정도만 꽃을 피우네요. 

 

 잎이 시들어가는 모습은 좀 쓸쓸하긴 합니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애기나팔꽃들이 아침마다 푸른 미소로 반겨주었지요. 

 

 8월의 싱그러운 녹색빛이 그립네요.

 

 올해는 여름 장마가 길어서 나팔꽃은 9월에 짧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9월말부터 나팔꽃 잎들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10월 중반으로 들어설 즈음 나팔꽃은 많은 잎들을 잃었습니다. 잎이 줄어들어 덩굴이 썰렁합니다.

 

 남은 잎들에게서 여름의 생생한 녹색빛은 찾아볼 수 없지만 지는 잎들에서 묻어나는 쓸쓸한 빛깔 덕분에 가을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10월, 나팔꽃은 꽃이 진 자리에 녹색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이 많은 열매들이 올해도 많은 씨앗들을 안겨주겠지요. 

올해 아름다운 덩굴을 만들어준 나팔꽃 씨앗은 작년 열매가 안겨준 선물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많은 씨앗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잎이 대부분 생기를 잃었습니다. 녹색열매도 갈색빛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뒤늦게 고개를 내민 나팔꽃이 애처롭군요.

 

 가을이 깊어가면 겨울이 다가오겠지요.

그러면 한해살이 나팔꽃 덩굴도 씨앗을 남긴 채 한 생을 마감할테지요.

 

 코로나 19로 많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던 나날들, 나팔꽃 덕분에 큰 위안을 받았기에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