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덩굴꽃의 마지막 흔적

2020. 12. 4. 12:37나의 정원/2020 표주박덩굴, 나팔꽃덩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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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적이다 보니까, 8월30일에 찍은 표주박꽃이 마지막 사진이었습니다. 

올여름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베란다천정을 누수시켜 페인트가 덕지덕지 떨어지게 만들기도 했지만

표주박덩굴에게는 입마름병을 안겨주었습니다.

덩굴은 시름시름 앓으며 죽어갔습니다. 줄기와 잎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표주박덩굴을 걷어낼 수밖에 없었지요. 나팔꽃에게 병이 옮겨가는 것을 원치 않았지요.  

봄부터 표주박이 자라기만을 기다렸는데, 표주박덩굴은 꽃만 피우다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병들어 시들어갔습니다. 

올해 표주박덩굴은 실패였어요. 장마가 길지 않았다면 열매가 맺혔을까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표주박은 병이 걸리지 않았더라도 열매를 맺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팔꽃과의 경쟁에서 져서 말이지요. 

나팔꽃덩굴의 기세가 대단했거든요. 표주박덩굴을 밀쳐내고 자기 자리를 잡아나갔지요. 

내년 봄에는 샤시를 교체하는 누수공사를 해야해서 나팔꽃덩굴을 키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나팔꽃씨를 한 번 뿌려볼까 싶긴 하지만요. 

표주박덩굴만 키울까 싶기도 하구요.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내년 봄에 결정하기로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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