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3. 17:09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얼마 전에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새인데, 금방 사라져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답니다. 배의 색깔이 누르스름하다는 인상만 남겼지요.
그런데 어제 그 새를 다시 만났지요.
작은 새라서 멀리서는 사진 찍기도 힘든데 다행히 환하게 노출된 공간 속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어서 사진찍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 새는 딱새랍니다. 참새목, 지빠귀과에 속합니다.
몸집이 대개 참새만한(14cm) 새라고 하지만 제가 본 딱새는 상당히 통통해서 보통의 참새보다는 조금 더 커 보였습니다.
언뜻보면 가슴, 배의 누르스럼한 색깔이 눈에 확 꽂힙니다. 적갈색이라고 하지만 좀더 누런 빛깔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좀더 붉어보이긴 하네요.
얼굴과 부리, 얼굴아래 목이 검습니다. 다리도 검네요.
등과 날개 역시 검은 빛을 띱니다. 하지만 머리부분은 잿빛이네요. 약간 흰색이 감돌기도 하구요. 날개에 흰색 반점이 있습니다.
이 딱새는 수컷입니다. 암컷은 보지 못했는데 아마 보았더라도 참새로 오해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머리, 등, 가슴, 배가 갈색빛이라고 합니다. 날개에 흰 반점이 있으니까 참새와 차이가 나긴 하네요.
참새와 달리 홀로 생활하고 나뭇가지 등 낮은 곳, 전망 좋은 곳에 앉아 꼬리를 까딱까딱 아래 위로 흔듭니다.
그래서 딱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아무튼 눈에 잘 띠는 곳에서 지내니까 금방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방금방 이동하기 때문에 눈길을 끌어도 나름의 안전대책은 있네요.
그런데 이토록 눈에 잘 띄는 새를 이제서야 발견한 것일까요?
아무튼 이 딱새는 나비, 벌과 같은 곤충, 나무열매 등을 먹고 산다고 하니까 사는 곳을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딱새를 알게 되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