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연초록 새 잎이 돋아나다

2021. 3. 25. 20:43동네에서 만난 식물

반응형

무궁화 동산 산책길의 살구나무 건너편에 줄지어 서 있는 모과나무들, 좀더 푸른 빛이 도네요.

확실히 새 잎이 많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4일 전만 해도 돋아난 새 잎이 아주 조금 눈에 띠었을 뿐이었는데, 며칠 사이 이렇게 새 잎이 많이 돋아난 거지요.

나무가 겨우내 앙상한 가지로 있다가 이렇게 새 잎을 꺼내는 시간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겨울의 모과나무는 나무의 자태가 음산한 느낌을 줍니다. 

허물처럼 벗겨진 수피와 구불구불 휘어진 가지가 무서운 동화속 숲의 배경이 될 것만 같은 모습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연한 녹색의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다시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뀝니다.

가까이 서 있는 살구나무들은 화사한 분홍 봄꽃을 자랑하고 있지만 모과나무는 이제서야 비로소 새 잎을 꺼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우아한 흰 꽃도 꺼내놓겠지요.

다음 날 동네 공원을 들렀을 때 모과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새 잎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허물이 벗겨지는 수피를 뚫고 자라난 가지에서 새 잎이 돋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모과나무의 새 잎들이 기쁨의 환호를 하는 듯하는 느낌이 드네요. 

아직 채 떨어지지 못한 채 매달려지난 해의 마른 잎들과 올 봄 새로 돋아난 연초록의 잎이 묘한 대비를 만들어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