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3. 13:3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올 봄 처음 제비꽃을 본 것은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였지요. 3월말 왜제비꽃이 피었습니다.
4월 중순이 되니까 아파트 화단뿐만 아니라 동네 가로수길 화단에도 왜제비꽃이 만발했습니다.
왜제비꽃은 붉은 보라 또는 푸른 보라의 무늬가 있는 꽃으로, 잎이 제비꽃보다 둥근편으로 심장형입니다.
6년 전 관악산에 피어 있던 제비꽃 무리를 보고 예뻐서 찍었던 사진인데, 왜제비꽃인지 꼬깔제비꽃인지...?
잎모양이 많이 둥글면서 잎 아래쪽이 약간 말린 모습이라서 구분이 애매하긴 하지만 ...
왜제비꽃으로 결론내립니다.
('꼬깔제비꽃'으로 내부검색하시면 꼬깔제비꽃의 꼬깔모양잎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제비꽃 잎과 비교해보세요.)
지난 3월 말, 하천가에서 아직 잎사귀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연보라빛 제비꽃을 만났습니다.
이 제비꽃은 왜제비꽃이 아니라 제비꽃으로 보입니다.
잎을 보시면 길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보라빛 꽃잎에 흰줄무늬가 있습니다.
역시 하천가에서 수 년 전에 찍었던 제비꽃입니다.
하천가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제비꽃은 왜제비꽃이 아니라 전형적인 제비꽃입니다.
꽃잎 색깔이 좀더 연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천가에는 보라색 제비꽃 말고 흰제비꽃도 보입니다.
제비꽃은 주로 보라빛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흰색 꽃도 있습니다. 잎은 제비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흰색 제비꽃으로 남산제비꽃도 있지요. 계룡산에 갔을 때 보았는데, 잎이 정말 독특했습니다.
('남산제비꽃'으로 내부검색하시면 흰색꽃의 남산제비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남산제비꽃은 잎몸이 세 갈래가 나고 다시 갈래잎이 2,3갈래가 나는 독특한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랑색 꽃이 피는 제비꽃도 있습니다.
오대산에서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을 만났었지요.
노랑제비꽃은 산중턱 이상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심장형입니다.
왜제비꽃의 둥글둥글한 톱니에 비해 노랑제비꽃 잎의 톱니가 더 뾰족하다 싶습니다.
그동안 만난 제비꽃만 해도 그 종류가 다양했지만 도감을 보니까 더 많은 종류의 제비꽃이 존재하더군요.
언젠가 또 다른 제비꽃 종류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봄의 꽃인 제비꽃의 시간이 거의 지나갔지만 뒤늦게 제비꽃들을 포스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