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0. 14:2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오늘 산책길 풀밭에서 뽀리뱅이 노란꽃과 지칭개 연보라꽃이 함께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칭개 꽃 위에는 벌이 앉아 있네요.
지칭개와 뽀리뱅이는 둘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둘다 봄날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지요.
뽀리뱅이는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칭개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무척 쓰다고 하더군요.
뽀리뱅이도 지칭개도 하천가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동네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4월말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뽀리뱅이 노란꽃봉오리가 눈에 띠었습니다.
무잎을 닮은 뿌리잎은 로제트형으로 퍼집니다.
줄기잎도 뿌리잎처럼 무잎을 닮았지요.
줄기잎은 어긋납니다.
시의회 화단에서도 뽀리뱅이를 만났습니다.
[야생화 쉽게 찾기]에서는 뽀리뱅이는 길가나 들판의 다소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늘진 곳에서 뽀리뱅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햇살 좋은 곳에서도 뽀리뱅이는 잘 자랍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뽀리뱅이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을 좋아하고 수분이 과한 곳은 싫어하지만 수분이 적절한 환경이라면 잘 자란다고 하네요. 햇살 좋은 하천가 습지에서도 뽀리뱅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결국 뽀리뱅이는 수분이 과하거나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추운 곳이 아니라면 어디든 잘 자라는 식물로 보입니다.
뽀리뱅이꽃은 4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내내 볼 수 있습니다.
뽀리뱅이는 가을에 발아해서 로제트잎으로 견디다가 봄이 오면 다시 추운 겨울이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넘이 한해살이라고도 하지요.
국화과 꽃답게 노란 설상화를 가진 꽃입니다.
처음에는 꽃대에 한 송이 꽃이 피는 두상화서(또는 머리꽃차례)로 시작합니다.
점차 꽃대가 여러개 나와 사진 속에서처럼 산형화서(또는 우산 꽃차례, 우산모양꽃차례, 우산살모양꽃차례)가 됩니다.
그런데 지칭개는 4월말 꽃봉오리조차 쉽게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제트형 뿌리잎이 눈에 띠네요.
뽀리뱅이와 마찬가지로 로제트 뿌리잎으로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해넘이 한해살이풀입니다.
두해살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5월에 들어서니까 붉은 빛 꽃봉오리가 보였습니다.
뽀리뱅이보다는 조금 늦게 꽃봉오리를 맺습니다.
줄기잎은 뽀리뱅이와 마찬가지로 어긋납니다.
그런데 뽀리뱅이잎보다 지칭개잎이 훨씬 깊게 갈래가 집니다.
5월 중순에 들어서니까 지칭개 연보라빛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언뜻 보면 엉겅퀴 꽃과 닮아보일 수도 있는데, 지칭개 속이 엉겅퀴와 가장 가까운 속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지칭개는 지칭개 속에 속하고 지칭개 속에는 지칭개가 유일하다는군요.
5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지칭개의 연보라빛꽃이 하천가에서 쉽게 눈에 띱니다.
연보라빛꽃은 두상화서(또는 머리모양꽃차례)입니다.
저녁햇살에 비친 지칭개 꽃들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로제트 뿌리잎때문에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까지는 뽀리뱅이와 지칭개가 닮아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꽃이 피면 구별이 쉽습니다.
지칭개는 보라색꽃이, 뽀리뱅이는 노란꽃이 피니까요.
게다가 뽀리뱅이는 설상화가 있지만 지칭개는 보시다시피 없습니다.
오늘 하천가 산책에는 뽀리뱅이꽃은 잘 눈에 띠지 않았지만 지칭개 꽃들이 만발해있더군요.
지칭개 키는 최대 80cm이지만 뽀리뱅이 키는 최대 1m라고 하지만,
키가 작은 뽀리뱅이는 15cm정도되는 것도 있다고 하니 뽀리뱅이의 키가 고르지 않네요.
반명 지칭개는 작은 키라도 60cm미터 정도로 전체적으로 키가 고른 편입니다.
('지칭개', '뽀리뱅이'로 내부검색하시면 지칭개와 뽀리뱅이의 여윈 열매(또는 수과)가 맺힌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