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9. 15:30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산책 중에 낯선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습니다.
바늘잎나무인 것 같은데 끝이 뭉툭하네요. 햇가지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수피는 회색. 아직 어린 나무라서 수피만으로는 이 나무를 알아보기는 어렵겠지요.
잎의 길이가 짧고 너비가 좀 되는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요?
이 나무는 잎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에 2줄의 흰선이 있어 희뿌옇게 보입니다.
무엇보다 잎의 끝이 뾰족하지 않고 조금 들어가 있다는 점이 독특하네요.
5월 말, 새 가지와 새 잎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어린 잎은 연두빛을 띠는데 점차 색이 짙어집니다.
잎 뒷면의 숨구멍줄 2개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나무의 자태가 아름답네요.
이 나무를 처음에는 솔송나무로 오해했는데, 열매를 보니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솔송나무의 열매는 가지 아래로 매달립니다.
그렇다면 분비나무일까요? 구상나무일까요?
분비나무도 구상나무도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가 위로 곧게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상나무의 열매인 것 같습니다. 솔방울이 붉은 빛을 띠는 붉은 구상나무의 열매.
분비나무는 녹색빛을 띠다가 가을에 갈색빛으로 익어간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무의 자태가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심는 나무가 바로 구상나무입니다.
또 분비나무는 추운 지방 높은 산에서, 구상나무는 남부지방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구상나무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나무는 솔송나무도 분비나무도 아닌 구상나무라고 결론짓습니다.
('구상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공주 공산성에서 만난 구상나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