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3. 15:45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개양귀비, 프랑스 말로는 꼬끌리꼬(Coquelicot)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야생화입니다.
끌로드 모네(Claude Moent)의 그림 '꼬끌리꼬(Les coquelicots, 1873)'와
로베르 보노(Robert Vonnoh)의 그림 '꼬끌리꼬(Coquelicots, 1890)에 담겨 있는 붉은 꽃이 만발한 풍경은
바로 봄부터 가을까지의 프랑스 들판의 풍경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2012년 5월말)
프랑스 렌느시에 살던 시절, 집을 나서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온통 풀밭이었는데요,
5월말이면 개양귀비가 하나 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2012년 6월초)
6월에 들어서면 개양귀비는 점점 더 늘어납니다. 들판이 점점이 붉어집니다.
(2012년 6월말)
꼬끌리꼬라는 이 개양귀비의 프랑스 이름은 '꼬꼬리꼬(cocorico)'에서 온 것이랍니다.
꼬꼬리꼬는 닭 울음소리 '꼬끼오'를 뜻해요.
꽃이 마치 붉은 닭벼슬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이름 말고도 '들판의 양귀비' '지옥의 가마솥' 등의 별명도 있답니다.
(2013년 5월말)
들판에서 개양귀비를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넋을 잃고 바라보곤 했습니다.
(2013년 6월중순)
프랑스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개양귀비의 꽃잎을 따서 햇볕에 잘 말려 보관했답니다.
(2013년 6월중순)
마약성분이 있어 진통제나 진정제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발한제, 거담제로도 사용했다네요.
또 불면증이 있거나 발적적인 기침,천식, 기관지염에도 쓰였답니다.
(2013년 6월중순)
한 번은 꼬끌리꼬가 너무 예뻐서 뿌리째 퍼와서는 화분에 심고 바라보았는데,
역시 풀이라서 그런지 화분에서는 그만 시들어 죽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그 교훈을 잊지 않고 개양귀비를 퍼서 아파트 정원에 심었습니다.
그랬더니 무럭무럭 잘 자라더라구요.
얼마나 예쁜지 오고가면 꼬끌리꼬가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렸지요.
그런데 어느날 정원사 아저씨께서 꼬끌리꼬를 완전히 제거해 버렸어요.ㅠㅠ
프랑스에도 개양귀비는 원예식물이 아니라 그냥 잡초였던거죠.
너무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2년 6월말)
한때의 큰 기쁨이었던 꼬끌리꼬의 모습을 아직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여전히 기쁨입니다.
(2012년 파리여행때 본 모자이크벽. Coquelicot가 멋져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