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4. 07:00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프링스 브르타뉴를 관통하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면서
봄날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밭을 쳐다볼 기회는 적지 않았지만
그 밭을 직접 구경해 본 것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셍-쉴피스-라-포레(St-Suplice-la-Foret)라는 곳에서였습니다.
이 지역 트레킹 코스를 걷기로 하고 걷는 중에 유채밭을 발견한 거지요.
멀리 샛노란곳이 보이지요?
아직 제주도 유채밭도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 프랑스에서 유채밭이라니...
감개무량했습니다.
프랑스인들로 유채기름, 채종유를 많이 먹더라구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카놀라유라고 이름 붙인 기름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카놀라유라는 이름은 캐나다와 기름이라는 단어를 합성해서 만들 것으로 캐나다 유채학회에서 만든 이름이랍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캐나다나 미국 등은 유전자 변이한 유채를 이용한 기름을 많이 생산합니다.
찾아보니, 원래 유채기름은 글루코시노레이트라는 성분으로 인해 맛이 안 좋고 독성도 있는 데다가
지방 대부분이 독성이 있는 에루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식용으로는 부적당해서 공업용으로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요.
아무튼 유전자변이해서 독성을 줄여 식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유채는 원래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이지만 현재는 아시아, 유럽, 뉴질랜드 등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입니다.
키가 대략 1미터정도 되구요,
꽃은 총상꽃차례로 우리나라에서는 4월경에 핀다고 합니다.
노란꽃도 있지만 하얀꽃도 있다고 하네요.
사진 속 풍경이 5월초니까, 프랑스에서도 유채꽃이 피는 시기가 대략 비슷한 것 같습니다.
유채의 열매에서 나오는 종자가 38-45% 기름을 함유하고 있어서
이 종자에서 추출한 기름을 이용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채기름을 만드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60년대 이후 작물로 키우기 시작했는데,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많이 키운답니다.
그래서 제주도 유채밭이 유명해 봄날 유채꽃구경하러 제주도 가는 분들이 적지 않지요.
마침 트레킹을 한 날이 날씨도 좋고 해서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녹색 풀 사이로 노란색 유채꽃이 만발한 모습이 참으로 잘 어울려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트레킹 코스를 걷는 사람은 친구와 저 두 사람밖에 없더군요.
한적하고 조용하고 땅이 평평해서 걷기에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다만 햇살이 그래도 강해서 숲으로 들어가기까지 햇살을 좀 견뎌야 하긴 했지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 제주도의 유채밭도 구경해 보고 싶긴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