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5. 12:56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학교 담장너머 좁은 산책길을 '무궁화동산'이라 이름붙여 어린 무궁화나무를 줄지어 심어 두었지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월요일, 우산을 받쳐들고 오랜만에 그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사이 무궁화꽃이 활짝 피었다 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올봄 적성병에 걸린 모과나무들은 모두 죽으려나 했는데, 푸른 잎이 돋아 있는 모습이 반갑네요.
맞은 편 향나무 앞에 심은 무궁화나무들도 꽃을 피웠습니다.
병 때문에 잎이 거의 붉어진 모과나무 건너편 살구나무들은 푸릇푸릇.
여름날에는 무궁화꽃들이 이 길의 주인공입니다.
('무궁화동산'으로 내부검색하시면 4월부터 6월까지의 무궁화동산 길의 나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 무궁화나무의 꽃들은 대부분 붉은 단심이 있는 분홍꽃이네요.
비 맞은 무궁화꽃이 싱싱해 보입니다.
무궁화꽃을 기웃거리면서 걷는 시간이 편안하네요.
모과나무들은 살아남아 내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봄에는 살구꽃과 모과꽃이 여름에는 무궁화꽃이 피는 이 길이 짧지만 걷기에 좋은 길이지요.
사진을 찍다 보니까 분홍색 무궁화꽃만 찍었네요.
대부분이 단심이 있는 분홍색 무궁화꽃이지만 사이사이 단심이 있는 흰색 무궁화꽃도 있습니다.
다음에 이 길을 들러 무궁화꽃이 남아 있으면 흰 무궁화꽃을 찍어서 보충해야겠어요.
무궁화나무들이 쑥쑥 잘 자란다 싶습니다.
(보충) 무궁화 동산 산책길에 심어둔 무궁화들 가운데 단심계 흰 무궁화는 3그루 뿐이었어요.
그 중 꽃이 아름다운 것을 사진찍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