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6. 23:3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사거리 공터 근처에 새로운 화분이 등장해서 다가가보았지요.
페튜니아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사피니아'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페튜니아라고 생각되는데, 사피니아는 어떤 꽃이지?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피니아'를 검색해보았지요.
'home garden net'이라는 곳에서 '사피니아'는 '사피니어'라고도 불리고, 영어로는 'surfinia'로 쓰네요.
'사피니아'는 페튜니아 개량종으로 페튜니아보다는 비에 강하다고 합니다.
사피니아는 품종에 따라 꽃색이 다르다고 하는데, Home garden net의 대표 이미지로 선택된 사피니아가 바로 사진 속 붉은 보라색이었습니다.
사피니아에 대해서 좀더 찾아보다가 Surfinia-official.com이란 곳에서 사피니아의 역사를 발견했습니다.
1987년에 위스키, 맥주, 와인으로 유명한 'Suntory'라는 일본회사가 페튜니아의 새 품종을 발견하고 Surfinia라는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출시했다는군요. 이때 바로 위 사진 속 Surfinia purple가 바로 처음 소개된 품종이었답니다.
따라서 사피니아도 페튜니아에서 개량된 품종이지만 페튜니아로 볼 수 있는 거지요.
home garden net에서 사피니아의 학명을 Petunia hybrida E. Vilm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페튜니아속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피니아 근처에서 페튜니아라는 이름표를 단 꽃들도 볼 수 있었지요. 흰 색과 붉은 색 꽃.
그런데 이 페튜니아 꽃들도 Surfinia-official.com에서 소개된 사피니아의 다른 품종의 꽃들과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네요.
그래서 페튜니아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니까,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식물],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정보]에서 소개하는 페튜니아가 모두 home garden net에서 소개하는 사피니아 학명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산백과] 역시 페튜니아의 학명을 Petunia hybrida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페튜니아는 개량된 페튜니아 사피니아의 다양한 품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굳이 붉은 보라색 페튜니아꽃에는 '사피니아'라는 이름을 주고 다른 페튜니아에게는 페튜니아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이 무엇일까요?
개량된 붉은 보라색 페튜니아는 사피니아 브랜드로 출시된 첫 번째 결과물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사피니아는 꽃의 이름이 아니라 꽃 브랜드명일 뿐, 식물백과에 식물이름으로는 페튜니아 또는 피튜니아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피니아는 페튜니아일 뿐.
결론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페튜니아는 대부분(?) 개량된 페튜니아로서 '사피니아'라는 브랜드 상품일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하천가를 산책하다가 어느 화단에서 본 페튜니아입니다.
색깔이 또 다르지요?
이번에는 연보라색입니다.
또 다른 색깔도 있습니다.
흰 색 바탕에 붉은 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꽃이군요.
흰 꽃과 붉은 보라색 꽃을 섞어서 만든 듯한 모습입니다.
나름 독특하네요.
며칠 전 지나가던 다리를 장식한 붉은 보라색 페튜니아, 소위 '사피니아'로 불리는, 최초로 '사피니아' 품종으로 개량된 페튜니아 꽃이 눈이 부실 정도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름답긴 하네요.
한 번도 정리해보면, 사피니아는 페튜니아를 개량한 꽃브랜드명, 페튜니아가 꽃이름입니다.
원래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페튜니아를 일본과 유럽이 공동으로 '사피니아'라는 이름 아래 시장상품으로 성공시킨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