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6. 20:27ㆍ곤충, 새, 작은 동물
오전내내 눈이 내렸어요. 지금도 눈발이 간간이 날리네요.
창으로 보았더니 새들이 회화나무에 앉아 있었지요.
그 새들은 직박구리였어요.
대충 세어보니까 10마리가 넘더군요.
최근에 이렇게 직박구리를 한꺼번에 많이 본 것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직박구리를 훨씬 더 자주 많이 보았거든요.
여름철 창가에 물통을 내어다 두면 직박구리가 들러 물도 마시고 목욕도 하고 가기도 했지요.
조류독감 때문에 물통을 치울 때까지 직박구리는 종종 들러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반가운 손님이었지요.
직박구리는 한반도 중부 이남지역의 텃새라고 하지요.
더 북쪽에서 지내는 직박구리는 겨울이 오면 남쪽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두산백과]에서는 직박구리의 울음소리가 음악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직박구리 울음소리는 정말 듣기가 좋습니다.
[국립중앙과학]에서는 시끄러운 수다쟁이 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낙엽활엽수림이나 잡목림에서 사는 새로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곤충을, 겨울에는 열매를 먹고 산다는군요.
거의 대부분 나무에서 지내는 새라서 땅으로 내려올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지요.
식물의 열매를 좋아해서 과수원에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류로 구박받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직박구리가 53종의 열매를 섭취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열매를 좋아하다보니까 종자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직박구리를 거의 만나질 못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하천가에서 살던 직박구리는 지난 여름 폭우 때 나무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로 서식지를 옮겼을 것 같습니다.
혹시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많은 직박구리를 만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올해는 주의깊게 직박구리를 관찰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