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 13:33ㆍ곤충, 새, 작은 동물
우리 동네 하천에는 야생오리들이 많습니다.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예요.
하천을 걷다 보면 다리가 많은데, 다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물고기들 역시 무척 많습니다.
물고기 대부분은 잉어로 보이지만 사실상 물고기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물고기를 잉어라고 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튼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물고기들이 몰려와서 두려울 지경인데, 야생오리들까지 함께 몰려 옵니다.
물론 오리들은 물고기가 너무 커서 두려운지 쉽게 다가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발을 물고기에게 물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야생오리들 가운데 용감한 오리들은 물고기들과 먹이 경쟁에 나섭니다.
사실 이런 먹이 경쟁이 일어난 것을 사람들 때문이겠지요.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리 난간에 서서 물고기에 먹이를 주시거든요.
먹이를 주는 분들은 물고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흰뺨검둥오리와 물고기의 몸집이 비슷해 보이네요.
물고기가 너무 커서 오리들의 발을 물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몸집이 비슷한 것을 넘어...
사진에서 봐도 알 수 있지만 물고기들 가운데 오리보다 몸집이 더 큰 녀석들도 많습니다.
오리가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어느새 오리들도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것보다 더 쉽다는 것을 파악한 때문인지...?
물고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을 더 자주 봅니다.
이틀 전 다리에서 본 모습인데, 잉어가 오리보다 더 커 보이지요?
청둥오리보다 흰뺨검둥오리가 잉어와의 경쟁에 더 열심입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우리 하천 텃새로 청둥오리보다 더 개체수도 많고 우리하천에서 살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먹이구하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하천에 사는 물고기의 종류는 무척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잉어뿐만 아니라 붕어, 메기 등 큰 물고기도 있지만 작은 물고기들도 많아요.
하지만 가장 많은 물고기는 잉어로 보입니다.
잉어떼가 몰려오면서 물 위로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두려울 정도입니다.
폭우가 오면 한차례 물고기 개체수가 줄어들지만 곧 물고기는 빠른 속도로 증가합니다.
이 물고기들이 우리 하천에서 몸집을 불리다가 급기야 이무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덩지 큰 물고기가 많아져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곰이라도 있다면 물고기 개체수 조절이 더 쉽지 않을까도 쉽지만...
그나마 백로가 떼로 하천에 몰려올 때면 물고기 수가 줄어드는 것도 같습니다.
백로나 왜가리, 갈매기 같은 새에게 당한 큰 물고기들을 가끔씩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