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숙인 꽃봉오리가 고개를 들면서 피어나는 꽃

2023. 5. 25. 16:15동네밖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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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친구는 개양귀비가 잔뜩 피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면서 산책을 가겠냐고 물었습니다.

흐린 초저녁이라서 산책겸 다녀오자고 했지요. 

도착해보니, 개양귀비가 촘촘하게 피어 있었어요.

여러 색깔의 꽃이 어우러져 있었지만 붉은 색이 단연 많아서 온통 붉어보입니다.

흐린 초저녁 무렵이라서인지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좀 흐릿하군요.

흐릿한 사진이라서 좀더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빽빽하게 꽃이 핀 개양귀비 꽃밭은 처음입니다.

교도소 근처의 공터라서 자칫하면 음침하고 불편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개양귀비 꽃밭으로 가꾼 것은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다 싶습니다.

개양귀비는 양귀비과 두해살이 식물인데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개양귀비 꽅은 보통 붉은 색이지만 품종에 따라서 여러 색깔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들녁에서 본 개양귀비는 주로 진홍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사진 속 꽃색깔. 

[두산백과]에서는 개양귀비 꽃이 5,6월에 핀다고 하네요.

프랑스 브르타뉴에 머물 때는 5월부터 9월까지 개양귀비 꽃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꽃밭에는 개양귀비 사이로 푸른 색 수레국화꽃도 간간이 보입니다. 

꽃이 질까봐 서둘러서 꽃구경을 갔었지만 어쩌면 지금도 개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꽃봉오리가 무척 많았거든요.

진홍색 개양귀비꽃이 들녁에 피어 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개양귀비 꽃밭도 보기가 나쁘지는 않네요. 

개양귀비는 양귀비와 달리 줄기에 털이 있습니다.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없다고 하지요. 

개양귀비 꽃봉오리와 열매

개양귀비의 꽃봉오리는 꽃이 피기 직전, 꼿꼿하게 섭니다. 

꽃봉오리가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요. 

개양귀비 열매는 털이 없고 달걀모양이지만 밑쪽이 좀더 좁습니다. 

서둘러 꽃을 피운 개양귀비는 벌써 열매를 맺었네요. 

꽃봉오리와 줄기에 빼곡하게 덮힌 털이 보입니다. 

그리고 개양귀비 잎은 깃털처럼 갈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잎도 깃털모양으로 갈라지는 모양새가 각기 다르군요. 

좁게 갈라지는 잎, 넓게 갈라지는 잎, 톱니가 거칠면서 깊게 갈라지지 않은 잎 등...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개양귀비를 처음보다 보니까 개양귀비의 다양한 잎 모양도 처음 관찰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익숙해서인지 진홍색 개양귀비가 마음에 듭니다. 

마침 꽃잎이 튀어나오는 꽃봉오리를 발견했습니다. 신기하네요.

한참을 오고가면서 개양귀비 관찰에 빠져들었습니다. 

[세계약용식물백과사전3]에 의하면 개양귀비는 마약중독과 독소를 억제하고 진정작용과 항궤양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개양귀비를 유럽에서는 민간약재로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통제와 진정제로 사용했다고 하지요. 

한의학에서는 개양귀비를 기침,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이용했다네요.

중국에서는 관상식물로 개양귀비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요즘은 도시 꽃밭을 가꾸는 데 개양귀비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부쩍 하천 주변에서 개양귀비 꽃을 자주 보게 됩니다. 

프랑스의 개양귀비꽃 들판을 잊지 못해서 한국에서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네요. 

개양귀비 꽃밭

개양귀비꽃에 잠깐 취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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