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벚나무, 암술, 열매를 포기하고 얻은 화려한 겹꽃(봄꽃30)
2024. 4. 25. 17:3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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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미륭아파트 울타리 곁을 지나다가 보니까 분홍색 꽃이 눈에 들어왔지요.
겹벚꽃이더군요.
겹벚꽃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벚꽃이 지는 시점에 겹벚꽃이 핀다는 사실을 감쪽같이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서서 겹벚꽃을 살펴보았습니다.
절정을 넘어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무척 컸지요.
시의회 겹벚나무도 꽃이 벌써 폈을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겹벚나무 5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햇살이 있어서인지 겹벚나무의 꽃들이 좀더 화사하게 보였어요.
이 나무의 꽃들도 지려는 참이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꽃감상을 할 만큼 꽃이 피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겹벚나무의 꽃은 겹꽃인데, 인간의 꽃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나무입니다.
산벚나무의 암술을 퇴화시켜 꽃잎을 만들어 화려한 꽃을 얻은 것이지요.
따라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나무랍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꽃이나마 좀더 바라봐줘야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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