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 21:16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주 화요일(3/26)에는 전날 오리 세 식구 주변을 오갔던 어린 흰뺨검둥오리가 계속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하천가를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 유기오리 커플 동번과 서번을 만나서 먼저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동번과 서번이 열심히 잡곡 먹기에 열중하는 모습입니다.
유기오리 커플 주변을 배회하는 흰뺨검둥오리 커플. 동번과 서번이 먹는 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자리를 옮겨서 바라보는 데 금방 동번이 쫓아옵니다. 아무래도 식사가 부족했나 보네요.
아쉽지만 유기오리 커플을 두고 다시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리 세 식구를 만났습니다.
농원이 선두로 헤엄쳐 가고 그 뒤를 농투, 야일이 따라갑니다.
자세히 보면 그 뒤로 흰뺨검둥오리가 뒤따릅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떠나지 않고 오리 세 식구 주변에 머물러서 기뻤습니다.
따라오던 어린 흰뺨검둥오리는 쇠오리 커플이 있는 오리섬5 근처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곤 오리섬 5에서 깃털을 다듬네요.
오리 세 식구는 물가에서 잡곡을 먹습니다.
한참을 오리섬 5에서 머물던 흰뺨검둥오리는 살금살금 오리 세 식구를 향해 다가옵니다.
오리 세 식구가 식사를 하는 중에 참새가 잡곡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옵니다.
식사를 어느 정도 한 농투가 뭍으로 올라와서 풀을 뜯어먹습니다.
식사시간에 부쩍 야일이 농투를 공격하는 일이 잦아서 농투는 식사를 조금 하고는 여기저기를 배회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농원의 눈치를 보며 주위를 배회하면서 식사에 끼어들 틈을 노립니다.
이 귀여운 오리에게 '이쁜이'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오래오래 오리 세 식구 곁에 머물면서 네 번째 식구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제 오리들이 식사를 슬슬 마무리하면서 자리를 뜹니다.
흰뺨검둥오리는 계속 거리를 두고 주위를 배회하네요.
눈치밥을 줘도 견디면서 계속 머물러줘~하고 속으로 빌어봅니다. 야일이처럼요.
야일이가 농원과 농투의 식구가 되어 농원의 구박을 덜 받게 된 것도 6개월이 지나서였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은 야일이 농투를 구박하고 있지요.
예쁜 어린 흰뺨검둥오리가 암컷 오리이기를, 그리고 오리 세 식구 곁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리들을 두고 떠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