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욤과 감이 익어가는 시간
2020. 9. 29. 12:3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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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며칠 앞 둔 요즘, 우리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장마비와 태풍이 이어진 나날에도 무사히 열매를 맺은 감나무가 기특하기만 합니다.
푸릇푸릇 감잎도 싱그럽습니다.
아직 감 대부분이 살짝 노란 빛을 띠는 초록의 덜 익은 상태지만 이제 천천히 익어가겠지요?
아파트 감나무는 관상용이라서 맛좋은 과일, 감잎차로 즐길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아파트 감나무는 단감으로 보입니다. 단감은 일본 감나무라고 하군요.
같은 날 동네 하천가 고욤나무의 열매는 노랗게 익었네요.
고욤나무는 감나무과에 속하는데요, 감나무를 접목할 때 접붙임용 나무로 쓰인다고 합니다.
고욤은 감과 달리 그 열매가 아주 작습니다. 지름이 1-2센티미터 정도입니다.
그런데 감도 고욤도 모두 덜 익었을 때는 염료로 쓰이구요, 익고 난 후는 식용으로 쓰인답니다.
고욤은 서리가 내린 후 채취해서 저장 발효해서 먹는답니다.
한방에서 고욤 말린 것을 '군천자'로 부르는데, 갈증을 풀고 열을 내리는 데 처방한대요.
민간에서는 딸꾹질을 멈추는데, 또 동상을 치료하는 데 고욤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아직 고욤을 먹어보진 못했는데, 한 번 맛을 보고 싶네요.
하천가 고용나무는 햇살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서인지 열매를 많이 단 채 노랗게 잘 익어가네요.
익어가는 감, 고욤을 보니, 가을의 향취가 절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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