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석창포, 늦가을 습지에서 꽃을 대신하다

2020. 11. 10. 09:2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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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천가 습지 물가에서 군락을 이룬, 줄무늬가 있는 기다란 잎의 식물이 무척 눈에 띱니다. 

안내판을 보니 '무늬석창포'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무늬석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무늬가 없는 석창포와 달리 흰빛의 줄무늬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네요. 

원래 석창포나 무늬석창포는 따뜻한 지방에서 산속 시냇물이나 들판의 냇가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 습지에도 이렇게 잘 자라는 것을 보니까 확실히 기온이 오르긴 했나 봅니다. 

그동안은 이 식물이 왜 안보였던 걸까요? 그동안 화려한 색깔의 꽃들에 제 눈이 가리워졌던 것인지 아니면 석창포류가 워낙 천천히 자라는 식물인지라 이제서야 제 모습을 내보인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꽃이 다 떠나버린 습지에서 무늬석창포가 자리잡아 습지가 덜 쓸쓸하네요. 

무늬석창포는 관리가 쉽고 까다롭지 않은 식물이라서 이렇게 습지를 조성할 때 심나 봅니다. 

석창포는 향기가 좋다고 하는데, 무늬석창포는 향기가 약하다고 하니까 아쉬운 점이 있군요.

석창포라는 식물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비누를 만들 때 머리를 감는 비누에 석창포라는 약재를 사용하라고 배운 기억이 납니다. 

민간에서는 석창포를 목욕제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머리를 감는 비누에 석창포를 이용하라고 한 걸까요?

석창포라는 식물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식물이기도 하답니다. 

호흡조절, 혈액순환, 소화불량, 종기, 멍 등 여러 증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네요.

무늬석창포도 같은 효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무늬석창포가 제대로 습지에 자리를 잡았으니까, 사계절 내내 이 식물을 만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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