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방울나무', '버즘나무'란 이름이 어울리는 시간 속으로
2020. 12. 7. 11:4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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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사이 플라타너스의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지난 11월 중순에 플라타너스의 단풍든 모습을 포스팅했었지요.
하루 뒤 사진인데, 날씨가 우울해서인지 플라타너스의 모습이 더 쓸쓸해보입니다.
평소 이 나무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데요, 한겨울에는 추워서 플라타너스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있을 일도 없을 듯합니다.
그동안 플라타너스는 줄기와 가지만으로 묵묵히 추위를 견디겠지요.
하천가에서 사는 좀더 거대한 플라타너스는 얼마남지 않은 잎들과 방울열매를 매달았습니다.
플라타너스는 방울을 닮은 열매 때문에 '방울나무'라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방울을 단 듯한 모습입니다.
아직도 초록빛을 띤 잎도 보입니다. 뒤늦게 고개를 내민 잎인가 봅니다.
지금쯤은 잎들이 모두 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라타너스는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잎이 낙엽되어 떨어질 때까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플라타너스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올해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하며 잠깐 걸음을 멈춰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잎을 모두 잃고 나면 플라타너스는 버즘이 핀 듯한 수피만 드러날테고...
플라타너스는 한겨울 동안 '버즘나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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