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7. 11:37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산책길 옆 사면에 떨어진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어린 떡갈나무가 되었지요.
이 어린 나무를 지켜보기 시작한 지도 제법 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니 잎을 떨어뜨리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지난 4월 1일 지나가다가 보니까 겨울 눈이 벌어져 살짝 새 잎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좀더 시간이 흐르니까 제법 떡갈나무 잎다운 모습이 보입니다.
나날이 변화는 떡갈나무의 모습이 신비롭고 사랑스럽습니다.
4월 중순을 넘어서니 이제 잎이 훌쩍 커졌습니다.
곁에 또 다른 어린 떡갈나무가 자라고 있었네요!
잎이 훌쩍 커졌지만 벌레에게 너무 뜯겼어요.
봄비를 맞은 떡갈나무 잎, 촉촉히 젖었습니다.
어제 산책에서 보니까 벌레 먹은 구멍이 좀더 커졌구나, 싶었습니다.
곁에서 자라는 떡갈나무도 벌레에 마구 뜯겼습니다.
어린 나무도 봄날을 살아가는 일은 큰 나무와 다를 바 없습니다. 힘든 여건을 헤쳐나가야만이 생존에 성공하겠지요.
너무 커지면 산책길을 정리하는 아저씨들이 이 나무를 잘라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리기 전에 주어진 삶을 잘 누릴 수 있길 바래봅니다.
(보충1) 작년 5월초 떡갈나무의 사진을 찾았기에 여기 올려둡니다.
(보충2) 떡갈나무의 가을.
알록달록 낙엽들 속에서 푸르른 떡갈나무.
정말 벌레에게 많이 뜯겼네요.
11월 말, 떡갈나무와 주변의 낙엽이 구분이 안 될 정도.
떡갈나무 잎이 완전히 붉어졌습니다.
(보충3) 해가 바뀌고 어린 떡갈나무가 불현듯 궁금해져서 살펴보니까 잎을 모두 읽은 채 겨울눈을 하고 겨울을 나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