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 18:0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지난 3월 중순 동네에서 만난 산수유 노란꽃들을 포스팅했지요. 불꽃놀이를 닮은 꽃. 산형꽃차례의 노란꽃이 무척 화려합니다
산수유 꽃은 3,4월에 핀다고 하지만 올 봄 우리 동네 산수유는 3월 중순에 만발했습니다.
위 산수유는 수 년전 산에서 만났던 산수유입니다.
산수유의 수피는 덕지덕지 벗겨지기 때문에 꽃이나 잎, 열매가 없으면 보기가 흉할 지경입니다.
수피는 볼품없지만 가을의 붉은 열매도 봄날의 노란 꽃도 매끈한 녹색잎도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드러낼 만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산수유 꽃봉오리가 보이네요. 갈색빛의 동그란 것이 터지면서 꽃이 나옵니다.
정말 꽃이 펑!하고 터져 나오는 듯한 형태지요?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키작은 나무입니다. 최대 6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산수유도 중부지방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였다지요.
지금은 동네 공원, 산책길 등 도시 곳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꽃이 잎보다 먼저 나고 뒤이어 잎이 돋아나는데요, 산수유 잎은 마주나고 잎의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매끈합니다.
산수유잎은 나무 수피와 달리 무척 산뜻해보입니다.
산수유 나무는 올 봄에도 많이 만났지만 봄날 산행을 하지 않으니까 생강나무는 볼 기회가 없네요.
생강나무는 여전히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사진첩을 뒤적였습니다.
생강나무도 산수유 나무와 마찬가지로 이른 봄 노란꽃을 피우면서 봄소식을 전하는 나무입니다.
생강나무가 산수유보다 좀더 일찍 꽃을 피우는 것 같아요.
겨울철 모자에 달린 털뭉치처럼 조롱조롱 나무가지에 달린 생강나무의 꽃이 사랑스럽습니다.
생강나무 꽃도 산수유꽃처럼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우빈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암나무에 피는 꽃이 수나무의 꽃보다 작다는군요.
꽃이 풍성한 것으로 보아서 수나무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고 키도 산수유에 비해서 작은 편입니다. 최대 3미터까지 자란다고 하지요.
생강나무 잎이나 어린 가지를 잘라 비비면 생강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해요.
차나무가 자라지 않는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 생강나무 어린 잎을 따서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고 부각을 해 먹기도 했다네요.
생강나무의 노란꽃은 산수유의 노란꽃과는 다른 귀여움이 있습니다.
저는 생강나무 노란꽃이 더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산수유 나무의 수피와 달리 생강나무 수피는 매끈해서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봄에 새로 난 어린 잎은 솜털이 보송보송합니다.
생강나무 잎은 넓은 달걀형이기도 하고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산수유 잎은 마주나지만 생강나무 잎은 어긋납니다.
산수유잎은 끝이 뾰족하지만 생강나무 잎은 끝이 둥그스름합니다.
또 생강나무 잎은 잎자루가 길지요.
새 잎은 암꽃의 수정이 끝나 열매가 될 무렵 가지에서 돋아난다고 하네요.
생강나무를 못 본 지가 제법 되었습니다.
내년 봄에는 생강나무 꽃을 보러 봄날 산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