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6. 16:5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어제 우산을 받쳐들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산책길의 화단에 하얀 종모양의 꽃이 눈에 띠었지요.
무슨 꽃일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초롱꽃'입니다.
흰 꽃은 비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인 듯한 느낌입니다.
초롱꽃은 산지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도시 화단에 자리를 잡았네요.
요즘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나 풀을 도시조경에 이용해서 아주 가까이서 이런 식물을 만나게 되서 반갑긴 합니다.
비에 젖은 잎을 보니까 심장형도 있고 잎끝이 길쭉하게 빠진 달걀형도 보입니다.
잎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뿌리 가까운 쪽 잎은 잎자루가 긴 심장형 잎이고,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는 달걀형 잎이라고 하네요.
1미터까지 키가 큰다고 하는데 키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심장형의 잎이 더 많이 눈에 띠는 것 같습니다.
초롱꽃은 꽃줄기가 길고 꽃이 '초롱'을 닮았다고 해서 '초롱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여름날 피는 꽃이라고 하는데 요며칠 초여름 날씨라서 여름으로 착각하고 서둘러 꽃을 피운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름밤, 여우가 이 초롱꽃을 따서 불을 밝히고 사람처럼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도 보입니다. 천천히 피어나겠지요.
보라색 초롱꽃도 있다고 하니까 그 꽃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초롱꽃을 만나서 빗 속의 산책이 보람 있었습니다.
(보충) 등잔밑이 어둡다고 할까요? 이웃 아파트화단에서 초롱꽃이 만발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햇살 아래 초롱꽃이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초롱불이 켜진 느낌이랄까요?
꽃봉오리도 많이 맺혔습니다.
꽃봉오리가 피어날테니까 당분간 가까이서 초롱꽃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정말 예쁜 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