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피(Beckmannia syzigachne), '피(Echinochloa)가 아닌' 피

2021. 6. 11. 12:41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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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책하던 친구가 제게 이 녹색 식물이 뭐냐?고 묻습니다. 

글쎄요...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식물검색을 해보니까 '개피'랍니다. 

돌아와서 식물도감을 살펴보니까 '개피'가 맞네요. 

작은 꽃이삭이 두 줄로 촘촘히 늘어서 있습니다. 

화본과(벼과)인데, [두산백과]에서는 한해살이라고 하고,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해넘이 한해살이라고 합니다. 

5월에 원추화서(또는 꼬깔꽃차례)로 꽃이 핀답니다. 

그런데 왜 5월에는 이 풀을 주목하지 못했을까요? 

꽃이 6월에 들어서야 핀 것인지, 아니면 5월부터 피어 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지요?

녹색꽃이 시간이 흐르면 누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개피는 두서너해 묵힌 묵정논이나 얕게 물이 고이는 도랑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벼가 자라는 논에서 살지는 않는다구요.

돌피와 물피가 농부를 괴롭히는 데 반해 개피는 농부를 성가시게 하지 않는 풀이라는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개피도 돌피나 물피와 같이 피로 끝나서 돌피와 물피처럼 피속(Echinochloa)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피는 피속이 아니라는군요. Beckmannia속이랍니다. 

잎이 뾰족하고 만져보니까 털이 없이 매끈합니다. 

줄기가 모여납니다. 

물기가 없는 건조한 땅에서는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개피는 뚝새풀처럼 땅을 갈아엎으면 거름이 된는 비료식물이라고 합니다. 

개피의 열매는 영과. 익어도 껍질이 열리지 않고 껍질과 씨앗이 붙어 있는 열매. 

벼, 보리, 밀이 모두 영과입니다. 

붉은 색 풀은 나도겨이삭

새로운 벼과식물을 알게 되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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