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11:5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작년에는 꽃범의꼬리가 자라던 습지 꽃밭에 어린 풀들이 올라오고 가쪽으로 줄이 묶여 있습니다.
('꽃범의꼬리'로 내부검색하시면 작년 6월말 꽃이 활짝 핀 꽃범의꼬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월말, 풀이 좀더 자랐습니다.
4월로 들어서니까 풀이 더 많이 자라서 초록색 빛이 좀더 느껴집니다.
이 식물들은 모두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꽃범의 꼬리일까?하구요.
녹색풀 사이로 노란색의 잎들도 보입니다.
이 노란색 풀은 무늬지리대사초 또는 지리대사초, 학명으로는 Carex ocamotoi의 변종으로 보입니다.
찾아보니까 'Golden Edger'로 불리는 (무늬)지리대사초였습니다.
사초과에 속하는 이 풀은 여러해살이랍니다.
(무늬)지리대사초는 녹색잎인데 가장자리에 흰 줄이 있는데 반해 이 '골든 에저'는 잎이 노란색 가장자리가 녹색이네요.
아무래도 녹색풀은 꽃범의꼬리인 듯합니다.
꽃범의꼬리도 여러해살이풀이니 매년 스스로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5월말 골든에저가 꽃범의꼬리에 완전히 햇빛을 차단당했네요.
지리대사초는 봄과 초여름에 꽃이 피는데, 꽃범의꼬리는 한여름에 꽃을 피우니까 꽃이 피는 시기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꽃범의꼬리가 왕성하게 꽃밭을 장악하고 있으니까 골든에저가 꽃을 피울 기회가 주어질지...?
그래도 햇살을 받고 있는 골든에저도 있으니까 꽃이 피나 살펴볼 생각입니다.
순식간에 꽃범의꼬리가 화단을 점령해 놀랍기만 합니다.
꽃범의꼬리 개체수가 작년보다 더 많아진 것도 같아요.
6월로 들어서니까 날로 꽃범의꼬리 키가 자라고 있습니다.
꽃범의꼬리는 최대 1미터20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무늬지리대사초와는 경쟁이 안 되겠습니다.
무늬지리대사초는 꽃대가 최대 20cm라고 하니...
7월초 마침내 꽃범의꼬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꽃이 늦게 피었습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범의꼬리가 더 많습니다.
꽃이 만발하려면 좀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작년에 비해 꽃피는 시기가 많이 늦네요.
(참고) 작년 6월 중순 화단의 모습
골든 에저와 꽃범의꼬리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봄 꽃범의꼬리가 화단을 완전히 장악했군요.
6월 중순, 꽃범의꼬리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
(보충)
올해 8월의 습지화단의 모습입니다.
꽃범의꼬리 꽃이 만발했습니다.
가을이 되니 꽃범의꼬리 꽃은 거의 다 지고 열매가 맺혔어요.
습지화단이 을씨년스럽게 바뀌었습니다.
11월말, 물억새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른편의 명아자여뀌가 붉게 말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