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밀의 '까락' 이용법

2021. 6. 18. 13:3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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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 휘어지는 풀, 개밀

벼목 화본과(또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이삭이 비스듬히 휘어지면서 이삭끝에 기다랗고 가느다란 털, 까락이 달려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까닭을 설명하자면, 까락이란 벼나 보리처럼 싸개껍질 또는 받침껍질의 끝부분이 자라서 털부분이 된 것을 말합니다. 

까락은 개밀 종자가 땅으로 박히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종자가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다가 까락이 위로 서게 되면 종자가 땅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박히게 된다는군요. 

참 자연의 이치는 신묘하군요. 

[주머니속 풀꽃도감]에서는 개밀이 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먹지 않는 밀이라서 개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흔하고 쓸모없다는 의미에서의 '개'가 아니라 '거위'가 변해서 된 '개'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거위가 먹은 보리처럼 생긴 풀이라는 의미에서 개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지요. 

한자이름이 밀이 아니라 보리를 뜻하는 것에서 유추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속명이 Agropyron인데, agros(야생)와 pyros(보리)가 결합된 것으로 야생보리라는 의미라는 점도 눈여겨볼 수 있다구요.  

개밀의 꽃이삭은 5월부터 7월까지 달리고 영과인 열매가 맺힌 후 땅에 떨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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