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덩굴, 8월 하천가를 뒤덮다

2021. 8. 27. 19:42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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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40일만에 하천가 산책길에 올랐을 때 내 눈에 바로 들어온 것은 한삼덩굴(환삼덩굴). 

한삼덩굴은 줄기를 길쪽으로도 슬금슬금 뻗고 있었지요. 

연두빛의 어린 한삼덩굴의 잎이 귀엽긴 하네요.

삼각형 잎을 가진 며느리배꼽과 뒤엉겨 있기도 하네요.

한삼덩굴도 며느리배꼽도 모두 유해식물이라면서 하천관리하시는 분들이 매번 뽑고 끊고... 하는 식물입니다.

그런데 하천가를 한삼덩굴이 지배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삼덩굴을 제거한다면서 땅을 뒤집어 엎고 흙바닥을 갈아내더니... 도대체 무얼 하신 것인지...?

한삼덩굴이 하천가 풀들을 뒤덮고 길을 야금야금 삼키는 동시에 나무들을 뒤덮긴 시작했습니다. 

뽕나무가 괴로울 것 같네요.

이 뽕나무는 완전히 한삼덩굴에 삼켜졌습니다.

한삼덩굴 사이로 겨우 빛을 느끼는 뽕나무잎들.

그동안 일하시는 분들은 이제 하천관리에 손을 놓으신 걸까요?

이 한삼덩굴은 고욤나무를 타고 오르고 있네요.

이렇게 한삼덩굴을 방치할 생각이었으면 그 동안 그 많은 세금을 들여서 하천가를 들쑤신 까닭이 무엇인지 시에 묻고 싶습니다.

지금껏 긴 세월동안 하천가를 산책하면서도 이토록 한삼덩굴이 창궐한 모습은 처음 봅니다. 

며느리배꼽과 한삼덩굴의 뒤엉킴

한삼덩굴을 제거한다는 핑계로 세금을 얼마나 탕진했을지 생각하니까 속이 상합니다.

오히려 하천가를 꽃밭으로 조성하지 않고 여러 풀들에게 맡겼을 때 한삼덩굴이 훨씬 적었지요. 

세금탕진을 위해 한삼덩굴을 핑계삼는 일은 그만했으면 싶네요. 

화원 로비와 시공무원의 결탁이 의심스러운 지점입니다. 

아무튼 한삼덩굴이 얼마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인지를 다시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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