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3. 14:5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하천의 유해식물을 없앤다면서 한참 흙을 갈아엎더니... 소위 유해식물들은 때를 만난 듯 영역을 확장하고 있네요.
그 유해식물 중 하나로 간주하는 단풍돼지풀 또는 단풍잎돼지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단풍돼지풀이 하천가에서 창궐하고 있습니다.
단풍돼지풀은 키가 무척 큰데요,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키가 6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단풍돼지풀(Ambrosia trifida L.) 이 돼지풀(Ambrosia artemisiaefolia L.)보다 더 키가 크다고 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정보]에 의하면, 이 단풍돼지풀은 1970년 이후 서울 근교 하천 부지에서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하천변에도 간간이 눈에 띠곤 했는데, 올해는 단풍돼지풀 확산세가 놀라울 지경입니다.
우리 시의 유해식물제거작업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묻고 싶네요.
오히려 하천가를 그대로 두었다면 이토록 빠르게 번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단풍돼지풀의 꽃은 여름부터 10월까지 핀다고 하는데 9월 중순인 지금 꽃이 녹색에서 좀더 노랗게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풍돼지풀의 꽃은 총상꽃차례.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점차 노란빛을 띠네요.
이렇게 많은 꽃이 피니까 씨앗도 많이 생기겠지요.
이 단풍돼지풀의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유해식물로 지정된 것으로 압니다.
또 다른 유해식물인 한삼덩굴이 단풍돼지풀을 기어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히네요.
비록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식물이긴 하지만 단풍돼지풀의 꽃도 보기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풍돼지풀 또는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는 잎 때문이라지요.
잎이 세 갈래 또는 다섯갈래도 갈라져 있습니다.
잎은 마주납니다.
가까이서 꽃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세계를 모두 공략했다는 단풍돼지풀. 그럴 만하다 싶군요.
(보충)2020.9월말 단풍빛 돼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