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배꼽의 8월, 연두색 포도송이 열매가 짙은 남색으로 바뀌기 시작

2021. 9. 13. 15:29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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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돼지풀 못지 않게 미움을 받고 있는 며느리배꼽. 역시 유해식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줄기에 가시가 많아서 며느리배꼽 덩굴이 많아지면 그곳은 들어가기가 힘드는 곳으로 바뀌어 뱀 조차 피하는 곳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토록 미움받는 며느리배꼽도 어떤 생명체에게는 유익하기도 한가 봅니다. 

총상꽃차례인 며느리배꼽 꽃에 앉아 있는 곤충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삼덩굴과 경쟁중인 며느리배꼽

올해 우리 하천을 뒤덮은 대표적인 유해식물인 한삼덩굴과 며느리배꼽은 서로 영역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는 중입니다. 

며느리배꼽과 한삼덩굴, 둘 중 누가 이길까 궁금해집니다. 

오늘 산책에서 보니까 며느리배꼽도 한삼덩굴로 하천을 관리하시는 분들에 의해 마구 베어져 있더군요. 

결국 사람이 최종 승리자인 걸까요?

 네발나비가 박주가리 꽃에서 꿀을 먹고 있네요. 

며느리배꼽과의 경쟁자는 한삼덩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돌콩과 박주가리와 같은 덩굴식물들도 만만치는 않지요. 

8월말로 접어드니까 며느리배꼽의 포도송이같은 열매가 조금씩 푸른 빛을 띱니다. 

아직은 푸른 빛으로 변한 열매보다 연두색의 풋열매가 더 많이 보입니다. 

이제부터 며느리배꼽의 열매가 조금씩 익어가는 모양.

며느리배꼽의 열매는 짙은 남색으로 익고 열매 속에는 검은 색 종자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열매들이 모두 익으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짙은 남색으로 익은 며느리배꼽의 열매는 마치 작은 포도송이를 연상케 합니다.

며느리배꼽의 학명은 Persicaria perfoliata. 

사광이풀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있다구요.

삵괭이풀이라는 것에서 유래한 사광이풀이라는 이름은 며느리배꼽의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생긴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야생고양이가 나라로운 발톱으로 할퀴듯 날카로운 가시로 할퀸다는 것에서 착안한 이름 같습니다.  

박주가리, 한삼덩굴, 그리고 며느리배꼽

하천가의 덩굴식물들이 미친듯 서로를 감고 오르는 8월. 

며느리배꼽의 기세는 그 어떤 덩굴식물보다 대단합니다. 

8월내내 이 미친듯 세력을 확장하는 며느리배꼽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 기세는 결국 인간이 누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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