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 06:06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하천가 돌다리 곁에 서 있는 이 나무가 무얼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어제 산책길에서 보니까 연두색의 열매가 맺혀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열매는 납작하네요. 날개열매(시과). 열매가 익으면 열매 껍질이 날개처럼 날아갈 수 있지요. 아직은 풋열매입니다.
잎은 작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맥이 선명하네요.
잎은 단단하고 무척 질긴 느낌입니다. 잎이 어긋납니다.
아무래도 참느릅나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살펴보니까, 참느릅나무가 맞네요.
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자잘한 황갈색 꽃이 모여핀다고 합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히는데 10월에 익는다고 하지요.
꽃을 미처 보질 못했는데, 열매는 보게 되어 다행입니다.
참느릅나무를 제외하고 느릅나무과 나무들은 모두 봄에 꽃이 핀다구요.
('느릅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봄에 맺혔던 느릅나무 열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느릅나무는 하루니레(추유, 가을의 느릅나무), 참느릅나무는 아끼니레(춘유, 봄의 느릅나무)라고 부른다지요.
하천가에는 느릅나무가 무척 많은데, 참느릅나무는 이 나무 한 그루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느릅나무에 비해서 잎이 정말 작습니다. 느릅나무과 나무 중 잎이 가장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명의 종소명에 잎이 작다는 의미를 담았나 봅니다.
참느릅나무의 학명이 Ulmus parvifolia jacg.인데 종소명 parvifolia는 '잎이 작다'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입니다.
참느릅나무는 경기 이남에서 주로 자라고, 경주계림의 깃대종이고 대구의 대표적인 수목이라고 합니다.
수형이 무척 아름다운 참느릅나무, 오고 가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이 나무를 보니까, 공원의 참느릅나무로 추측하고 있는 나무도 참느릅나무가 맞을 것 같네요. 열매가 달렸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보충)어느덧 참느릅나무의 잎도 열매도 모두 가을빛을 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