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보다 더 쉽게 눈에 띠는 이유

2022. 4. 24. 19:29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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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

우리나라 민들레가 봄 한철만 꽃을 피우는 것과 달리, 서양민들레는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노란꽃을 피웁니다. 

4월 중순에 들어오니까 토종민들레는 거의 보기가 어렵고 서양민들레 노란꽃들은 도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식물학백과]에 의하면 서양민들레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1910년경부터라고 하네요. 

불과 100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우리 땅에 완전히 정착해 토종민들레 자리까지 빼앗아버렸군요. 

서양민들레를 토종민들레보다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서양민들레의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고유한 민들레는 곤충을 통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타가수정식물인데 반해, 

서양민들레는 자가수정 또는 수정과 무관한 단위생식을 한다고 합니다.  

'자가수정'이란 동일 식물의 꽃밥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착상해 수정하는 것으로 동일식물의 두 배우자가 융합해서 자손을 번식시키기 때문에 부모와 자손이 동일하다고 하지요.

'단위생식'이란 수정 없이 암컷만으로 개체증식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처녀생식, 단성생식, 무성생식이라고 합니다.

식물의 단위생식은 무수정생식(아포믹시스)이라고 합니다. [식물학백과]에서 '아포믹시스'를 '수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배가 만들어져 종자를 형성하는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서양민들레가 자가수정 또는 단위생식으로 번식하니까, 우리 민들레에 비해 번식력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토종민들레가 서양민들레 세력에 밀렸다는 점은 아쉽지만 겨울을 제외한 봄부터 가을까지 민들레 노란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네요.

벌써 꽃이 지고 꽃씨를 날리는 민들레도 보입니다. 

오늘도 산책길에서 민들레를 발견하고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꽃이 태양처럼 환해서 자꾸 시선을 주고 사진을 찍게 됩니다. 

덕분에 민들레 포스팅이 너무 많아졌어요. 

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 진분홍색 철쭉꽃

'민들레'로 내부검색하시면 토종민들레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손쉽게 구분하는 법도 소개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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