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 16:07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친구따라 이웃 동네 행정복지센터에 갔다가 건물 앞의 덩굴식물들을 보고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잘 돌보면서 키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대충 되는 대로 키우다 보니까 귀신나올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여주덩굴이 보입니다.
여주의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봐서 아직도 여주가 더 맺힐 것 같네요.
길쭉하게 익어가는 여주도 보입니다.
여주의 껍질은 공룡등껍질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여주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인도 동북부, 중국 남서부가 원산지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답니다.
[열대의 과일자원]에 의하면, 여주가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생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중부지방에 속하는 우리 동네에서도 이렇게 잘 자라고 있기에 수정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 만큼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었다고 봐야겠지요.
여주의 잎은 어긋나고 5-7갈래가 나고 갈래가 깊습니다. 잎자루가 깁니다.
줄기에 털이 나 있습니다.
여주는 각 나라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네요.
영국에서는 bittermelon, 인도에서는 카레라 또는 kavarella, 인도네시아는 파래, 말레이지아는 파바이키, 베트남은 코쿠아, 태국은 mara, 중국은 구과, 일본은 고야, 스페인은 세라시, 프랑스는 momordique.
프랑스 이름이 학명에 가장 가깝군요. 여주의 학명은 Momordica charantia Linnaeus.
momordicin이라는 알칼로이드 때문에 열매와 잎에 쓴 맛이 나는데, 완전히 성숙하면 너무 써서 먹을 수 없기에 미성숙한 열매를 거래한다지요. 소금물에 담궈두었다 먹으면 쓴 맛이 제거된다고 합니다.
여주가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유명해 당뇨환자들이 찾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아파트 화단, 시청텃밭에 이어 여주를 본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예요. 시청텃밭과 아파트 화단에서 키우던 여주는 식용을 위해서인 것 같고, 행정복지센터의 여주는 관상용으로 보입니다.
유홍초덩굴도 보입니다. 유홍초는 메꽃과입니다.
유홍초 덩굴도 잎이 독특하고 작은 꽃이 사랑스러워서 우리 시에서는 관상용으로 선택하는 덩굴식물 중 하나입니다.
유홍초잎은 깊이 갈래가 집니다. 꽃은 붉은 색인데, 진홍색뿐만 아니라 짙은 분홍색도 있네요.
유홍초 꽃이 꼭 별모양을 닮았어요.
여주덩굴과 유홍초덩굴이 뒤엉겨서 자라고 있습니다.
호박덩굴은 병이 들어 꼴이 말이 아닙니다. 호박도 여주처럼 박과 식물이지요.
여주덩굴과 뒤엉겨서 호박덩굴이 자라는데 호박덩굴이 병이 들어서 여주덩굴에도 옮길 것만 같습니다.
노란 호박꽃도 몇 송이 보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