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리공, 나쁜 식물로 오해받았던 자원식물

2022. 9. 30. 20:52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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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붉은 줄기에 열매가 독특하게 생긴 식물을 발견했지요.

미국자리공

이 식물은 미국자리공.

키가 상당히 컸는데도 불구하고 자리공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충격.

북아메리카 원산인 이 거대한 풀이 [두산백과]에서는 최대 150미터까지 자란다고 하고 [국립수목원 귀화식물 쉽게 구별하기]에 의하면 최대 3미터까지 자란다고 되어 있지요. 내가 본 이 미국자리공은 키가 2미터는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미국자리공 붉은 줄기

줄기가 정말 강렬한 붉은 빛이라서 멀리서도 눈에 띠는 식물입니다.

미국자리공의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타원모양이지요. 

주렁주렁 매달린 것이 많습니다. 녹색도 있고 붉은 색도 있고 흰색도 있고...

미국자리공 열매(아이폰 촬영)

검정색의 동그란 것이 바로 잘 익은 열매. 녹색은 아직 덜 익은 풋열매.

열매 하나에 씨앗이 하나. 완전히 익어도 열매가 벌어지지 않아요. 

꽃차례가 아래로 달리니까 열매도 아래도 매달립니다. 

미국자리공 꽃과 풋열매(아이폰 촬영)

미국자리공 꽃은 6월부터 9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이 9월24일이니까 9월말에도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노르스름한 흰 꽃, 꽃에 열매가 맺히는 모습, 꽃이 지고 녹색의 풋열매가 매달린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어요.

미국자리공 꽃과 꽃봉오리(아이폰 촬영)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있었습니다. 

꽃은 줄기 아래쪽부터 피어나서 위로 피는 것이 분명하네요. 

꽃자루도 붉은 빛을 띱다. 

미국자리공 꽃이 진 자리(아이폰 촬영)

열매가 익어 떨어지고 꽃받침이 남은 모습입니다. 꽃자루도 꽃받침도 너무 붉어서 기이한 느낌이 들어요. 

미국자리공 열매와 잎

미국자리공은 우리나라에 귀화해서 전국에 자리잡고 살고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미국자리공이 나쁜 식물로 오해를 받았지만 유익한 자원식물로 빨래비누 대신으로, 류머티즘 치료약으로, 어린 잎은 나물로, 천연살충제로 이용되었던 식물이라고 한다. 새들에게는 먹이감으로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황폐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숲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는 오히려 살아가지 못한다구요.

 뒤늦게라도 미국자리공이 재평가를 받게 되서 다행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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