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6. 12:56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동네 벚나무길에 있는 산수유의 노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마치 '이제 봄이 왔으니 축제를 벌이자'며 불꽃놀이를 하는 듯합니다.
산수유 꽃은 벌써 며칠 전부터 동네 공원, 이웃 도서관에서도 만났었지만 지금부터 절정을 향해 달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하천가는 황량하지만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어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고층 아파트단지의 모습도 꽃이 가려주니 좋네요.
아직은 산수유꽃이 완전히 만발한 것은 아니지만 곧 노란 꽃이 만발하고 마지막 불꽃놀이가 끝이 나겠지요.
벚나무길의 벚꽃은 꽃눈이 부풀어 오른 상태라서 조금 발그레한 정도지만 산수유 주변은 노란 빛이 출렁이네요.
산수유꽃도 아름답지만 비슷한 시기에, 조금 앞서서 피어나는 생강나무의 꽃은 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고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합니다.
전혀 다른 나무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도 봄날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을 피워서 둘을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며칠 전 이웃 도서관에 들렀을 때 보니까 생강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생강나무 꽃을 본 지가 얼마만인지!
생강나무를 보려면 산에 가야 하는데 이 도서관은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공원에서 생강나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강나무 꽃을 근접촬영해보려 했지만 카메라가 요즘 근접촬영을 제대로 해내질 못해서 생각만큼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했습니다.
('생강나무'로 내부검색하면 좀더 나은 생강나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 꽃은 산수유 꽃에 비해 좀 동그란 느낌이 듭니다. 산수유꽃은 좀 뾰족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둘 다 모두 산형꽃차례(umbel)입니다. 우산모양 꽃차례라고도 부릅니다.
꽃자루가 우산살처럼 한 곳에 모여 있고 꽃들은 전체적으로 편평하거나 볼록한 모양을 이룹니다.
생강나무는 산수유와 달리 암수 딴 그루입니다.
암꽃이 수꽃보다 작습니다
사실 암꽃과 수꽃을 구분하지는 못합니다.
생강나무는 수피가 매끈해서 예쁩니다.
그에 비해 산수유 나무는 수피가 벗겨져서 예쁘다고 할 수는 없지요.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산수유에 비해 생강나무가 훨씬 아름다운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꽃도 수피도 잎도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산수유는 겨울의 붉은 열매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닐까 싶어요.
('산수유'로 내부검색하면 붉은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산수유도 생강나무도 잎을 달지 못했습니다. 두 나무 모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는 나무들이지요.
나중에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잎, 열매를 비교하는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