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5. 17:52ㆍ카테고리 없음
우리 아파트의 불두화가 4월 말부터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불두화의 꽃은 처음 피어나기 시작했을 때는 연초록이지만 만개하면 흰 색으로 바뀌고 질 때는 누렇게 됩니다.
물향기 수목원에 들렀을 때도 불두화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불두화의 꽃은 모두 무성화(중성화)지요. 그래서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불두화의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백당나무를 개량한 나무라서 그런지 백당나무의 잎과 닮았습니다.
아파트 화단의 불두화가 녹색으로 꽃이 피우기 시작한 후 일주일이 지났을 즈음, 꽃의 색깔이 서서히 흰 빛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불두화의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이 돌지만 나이가 들면 회색빛이 됩니다.
나무 수피를 보면 검은 빛이 도는 회색입니다.
이틀이 더 지난 후 불두화의 꽃을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지요?
꽃이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는 이유 때문인지 절마당에 불두화가 빠지지 않나 봅니다.
불두화는 사실 초파일 전후로 핍니다.
5월8일 염불암에 들렀을 때 보니까 불두화가 활짝 피어 있었지요.
확실히 불두화도 개화시기가 당겨진 것 같습니다.
올해는 5월 27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 그때 불두화가 시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렇게 무성화가 풍성하게 피는 불두화는 백당나무를 개량한 것이니 같은 인동과에 속합니다.
불두화는 절이나 정원에서 관상수로 많이 심기 때문에 흔히 만날 수 있지만 백당나무는 산에 가야 만날 수 있으니까 근처에서 보기 힘든 나무입니다.
우연히 2017년 5월에 서울로7017에 갔을 때 백당나무 사진을 찍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백당나무 꽃이 지고 있긴 하지만 백당나무 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단 잎은 불두화와 같습니다. 나무의 수피도 닮았구요.
그런데 꽃이 다릅니다.
백당나무 꽃은 중간에 양성화가 있고 가장자리에 무성화(중성화)가 있습니다.
나무 이름표에 보면 백당나무이지만 변종 calvescens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식물에 대한 설명을 [국가 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라는 사이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키는 3-6미터, 잎은 보통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마주나고,
꽃은 5,6월에 피고 중간에 5,6cm의 양성꽃이, 가장자리에 2-3cm의 중성꽃이 핀다지요.
백당나무는 우리나라 낮은 산지의 숲속이나 산 가장자리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입니다.
정리하자면, 백당나무를 개량해서 불두화를 만들었기에 줄기나 잎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꽃도 비슷한 시기에 핍니다.
다만, 불두화는 무성화, 백당나무는 가장자리에 무성화, 중간에 양성화가 핀다는 차이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