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4. 10:56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걷다 만난 화분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도로옆 작은 화단에 펠라고늄 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제라늄'이란 잘못된 이름으로 계속해서 불렸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저도 습관적으로 '제라늄이네!'하곤 하지요.
하지만 이제 제라늄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이름 '펠라고늄'이라 불러주면 좋겠네요.
화단의 펠라고늄은 Pelargonium x hortorum입니다.
Zonal pelargonium 또는 garden pelargonium이라고도 불립니다.
Pelagonium hortorum은 두 종류를 직접 교배시켜 만들어낸 잡종, 즉 Nothospecies입니다.
이 잡종식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교배된 두 종류는 Pelargonium zonal과 Pelargonium inquinanans입니다.
스웨덴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 1707-1778)에 의해서 쥐손이풀속(Geranium)으로 분류되어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명명되었던 이 식물이 1789년 샤를르 레리티에(Charles l'héritier)에 의해서 펠라고늄속(Pelargonium)으로 쥐손이풀속과 구분되어 분류되었다지요.
사실 쥐손이풀속은 유럽과 북미에서 자라는 식물이고 펠라고늄속은 남아프리카 원산의 식물로 서로 완전히 다른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Pelargonium africanum이 잡종교배되어 변종들이 원예식물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펠라고늄은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고착화되어 우리나라에도 원예시장에서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기에 이른 거지요.
제가 이 식물은 처음 구매했을 때도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펠라고늄은 '제라늄'이란 이름으로 불리면서 시중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고 동네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화초가 되었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펠라고늄은 빨강색과 진분홍색인 것 같네요.
심지어 물향기수목원 물방울 온실에서도 빨강과 진분홍색 펠라고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Zonal 계통의 Pelargonium, 즉 정원 Pelargoniu은 빨강, 진분홍, 분홍, 하양 뿐만 아니라 노란색과 오렌지색까지 있다고 하네요.
색상이 무척 다채롭습니다.
조날 펠라고늄은 학명이 Pelargonium zonale인, 즉 조날 펠라고늄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 펠라고늄과는 다릅니다.
Pelargonium zonale은 남아프리카 원산으로 꽃잎이 좁고 진분홍색이고 잎에 무늬가 있는 콩팥모양입니다.
그리고 조날 펠라고늄의 또 다른 부모라고 할 수 있는 Pelargonium inquinans역시 남아프리카 원산이고 조날 펠라고늄의 잎모양과 같지만 무늬가 없는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대부분 진홍색이지만 분홍과 흰 색도 있습니다. 위의 꽃잎 두 장은 작고, 아래 꽃잎 3장은 더 큽니다.
아무튼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조날 펠라고늄은 붉은 색, 진분홍색인 것 같네요.
5월 중순 경의선 숲길에서 만났던 조날 펠라고늄 중에 중간은 흰색이고 가장자리는 연분홍인 조날 펠라고늄이 그나마 독특한 색상이었던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