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위페르의 [다가오는 것들], 40대 프랑스 철학교사의 사는 이야기

2016. 10. 4. 17:59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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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위페르가 나온다는 이유로 난 [다가오는 것들(2016)]을 보고 싶었다.

가까운 극장에서는 이 영화를 볼 수가 없어 멀리 이동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주변 극장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는 40대 여성의 일상사를 마치 다큐처럼 담았다.

아이들과 남편 고향 근처의 여행, 교사로서의 생활, 늙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냄,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져 별거, 이혼,  

어머니의 죽음, 혼자 여행길에 오름,  교과서 필진에서 퇴출, 딸 아이의 출산.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인물들은 지극히 사실적이다.

특별히 미화되거나 감동을 과장한 것도 없다. 

아마도 주인공이 철학교사이고, 그의 남편은 철학교수이며, 그의 일터가 철학교실이고, 그의 여행지가 철학하는 제자의 집이어서 담담한 스토리가 펼쳐진 것이지도 모르겠다. .

이자벨 위페르는 예상했던 대로 철학교사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평일 오전에 조조로 보는 영화로 그저 그만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곳곳을 담아서 내 추억을 자극했다.

브르타뉴의 해안, Vercor의 풍경, 프랑스인의 일상적 공간 등.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어서 몰입해 보았다.

프랑스 친구들과 걸었던 베르코르, 장기간 여행을 했던 브르타뉴지방, 신학대학 기숙사 친구들과의 한때...

그리운 시간들이다.


오전 내내 추억에 젖을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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