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0. 19:14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재작년 11월 중순에 전북 고창에 들렀을 때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니 꽃이 핀 동백나무가 보였습니다.
동백꽃은 봄에도 가을에도 꽃을 피우는군요.
그런데 동백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고 해서 '동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동백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겨울 동을 씁니다.
봄에 핀 꽃은 한자어로 봄 춘자를 써서 '춘백'이라고 부른다지요.
전주기상지청의 안내문을 보니까,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2000년부터 기후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관측군락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꽃이 80%이상 피었을 때를 '꽃이 만발했다'고 하는군요.
동백꽃이 핀 것도 있고 아직 꽃봉오리 상태인 것도 보입니다.
가을에 동백꽃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백꽃은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립니다. 꽃받침조각 5개, 꽃잎은 5-7개입니다.
수술은 노란색으로 90-10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감히 세어볼 엄두는 나질 않습니다.
꽃밥도 노란색입니다.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에 가장 많이 핀다고 하지만 11월 중순에도 피는 것으로 보아 11월월부터 4월까지 꽃이 핀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선운사 경내에도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꽃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꽃봉오리만 있네요.
선운사 뒤편으로 동백나무숲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봄이면 동백꽃으로 무척 아름다울 것 같네요.
하지만 봄날 동백꽃을 구경하러 선운사에 다시 갈 엄두는 나질 않습니다.
동백꽃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 상상해보면...
동백나무는 차나무과(Theaceae) 동백나무속(Camellia)에 속합니다.
학명은 Camellia japonica.
동백나무가 우리나라의 내륙 북방한계선이 전북 고창 선운사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인 우리 동네에서도 동백나무가 야외에서 자라고 3월말에 꽃이 핍니다.
확실히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북방한계선이 더 위쪽으로 이동한 것인지...?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겨울에 동백꽃은 피지 않으니까 여전히 전북 고창 선운사가 북방한계선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보충) 고창읍성에도 동백꽃이 피어 있었죠. 읍성쪽이 더 따뜻해서인지 꽃이 훨씬 많이 피어 있습니다.
(보충) 우리아파트 화단의 홑동백꽃이 만발한 4월 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