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선운사의 11월 중순 동백꽃(23.11.13.), '추백'이라고 불러야 하나?

2025. 1. 20. 19:14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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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일주문

재작년 11월 중순에 전북 고창에 들렀을 때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니 꽃이 핀 동백나무가 보였습니다. 

11월 중순에 꽃을 피운 동백나무(전북 고창 선운사)

동백꽃은 봄에도 가을에도 꽃을 피우는군요. 

그런데 동백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고 해서 '동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동백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겨울 동을 씁니다. 

봄에 핀 꽃은 한자어로 봄 춘자를 써서 '춘백'이라고 부른다지요. 

전주기상지청의 안내문을 보니까,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2000년부터 기후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관측군락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꽃이 80%이상 피었을 때를 '꽃이 만발했다'고 하는군요. 

가을날 동백꽃

동백꽃이 핀 것도 있고 아직 꽃봉오리 상태인 것도 보입니다.

동백나무의 동백꽃

가을에 동백꽃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백꽃, 동백꽃봉오리, 동백잎

동백꽃은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립니다. 꽃받침조각 5개, 꽃잎은 5-7개입니다.

수술은 노란색으로 90-10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감히 세어볼 엄두는 나질 않습니다. 

꽃밥도 노란색입니다.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에 가장 많이 핀다고 하지만 11월 중순에도 피는 것으로 보아 11월월부터 4월까지 꽃이 핀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선운사 경내 동백나무

선운사 경내에도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꽃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꽃봉오리만 있네요. 

선운사 동백나무숲

선운사 뒤편으로 동백나무숲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봄이면 동백꽃으로 무척 아름다울 것 같네요.

하지만 봄날 동백꽃을 구경하러 선운사에 다시 갈 엄두는 나질 않습니다. 

동백꽃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 상상해보면...

동백나무는 차나무과(Theaceae) 동백나무속(Camellia)에  속합니다. 

학명은 Camellia japonica. 

선운사 뒷 편으로 보이는 동백나무숲

동백나무가 우리나라의 내륙 북방한계선이 전북 고창 선운사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인 우리 동네에서도 동백나무가 야외에서 자라고 3월말에 꽃이 핍니다. 

확실히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북방한계선이 더 위쪽으로 이동한 것인지...?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겨울에 동백꽃은 피지 않으니까 여전히 전북 고창 선운사가 북방한계선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보충) 고창읍성에도 동백꽃이 피어 있었죠. 읍성쪽이 더 따뜻해서인지 꽃이 훨씬 많이 피어 있습니다.

고창 읍성 내 동백나무(2023.11.15)
고창읍성 동백나무(2023.11.15.)

 

(보충) 우리아파트 화단의 홑동백꽃이 만발한 4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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