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매화
2016. 3. 27. 20:2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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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오르는데 멀리 하얀꽃이 보입니다.
무슨 꽃일까요?
나와 꽃 사이에는 밭이 가로 막혀 있었는데,
남의 밭 가로지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멀리서 '흰꽃이구나' 하고 보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친구가 굳이 가까이서 보자는군요.
계절상으로 봐도 벚꽃은 아닐테고, 흰 매화꽃이려거니 했거든요.
먼저 밭을 가로질러간 친구는 멀리서 제게
이 꽃을 가까이서 꼭 봐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도대체 왜 꼭 봐야 하는지 궁금해서 가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하긴 하네요.
매화나무가 햇살 좋은 양지녁에 자리잡아서인지
매화꽃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 모습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매화꽃이 벚꽃보다 더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네요.
아직도 꽃을 피우지 않은 꽃봉오리까지 만개하면 대단하겠지요.
푸른 하늘에 드리운 가지마다 매화꽃이 만발한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친구말이 옳네요.
꼭 봐야 한다는 말.
덕분에 눈이 호강한 봄날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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