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의 어린 가지와 어린 잎

2016. 4. 29. 08:00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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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가로수길을 지나면서 벚나무를 쳐다보며 하는 생각은 그 처지가 참으로 애처롭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가로수길을 조성할 때 빨리 자라는 중국단풍 사이에 벚나무를 심은 것이 화근인 것 같네요.

 

2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중국단풍은 쑥쑥 자라고

벚나무는 중국단풍과의 경쟁에서 져서 차례차례 죽어 베어졌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벚나무도 조금만 시간이 더 흐르면 거의 모두 죽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찌 살아보려고 생존한 벚나무들이 무척 애쓰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가지를 새로 뻗고 잎을 답니다.

 

 

중국단풍이 쑥쑥 자라올라가면서 무성한 잎으로 키작은 벚나무를 가리면

벚나무의 가지도 잎도 모두 죽어나갑니다. 

 

 

중국단풍이 겨우내 잎을 떨어뜨리고 봄에 새잎을 달기 직전

벚나무는 부지런히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4월말인 요즘은 중국단풍이 무성하게 잎을 달기 시작했기에

벚나무가 빛을 받을 기회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빛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어린 가지와 어린 잎을 꺼내놓는 벚나무가  

영 안타깝고 안스럽네요. 

 

그래도 이 벚나무들은 올해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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