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4. 10:0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요며칠 수련장을 오가면서 마가목 꽃향기에 취하곤 했습니다.
마가목을 잊고 지나가려 해도 꽃향기가 진해서 절로 고개를 들어 마가목꽃을 한 번 쳐다보게 됩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만발한 마가목 흰꽃이 한 풀 꺾여간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봄의 시간흐름이 쏜살같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 정말 짧아지는 것 같거든요.
다행히도 아직 꽃이 모두 지기 전에 마가목 꽃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안도합니다.
마가목은 장미과 나무인데 키가 작습니다. 크게 자라도 8미터를 넘지 않는다고 해요.
원래 산 높은 곳을 좋아하는 나무가 분지인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야 하는 처지가 좀 안됐습니다.
마가목 꽃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작은 흰꽃들이 모여서 마치 부케같아 보입니다.
겹산방꽃차례입니다.
작은 흰꽃은 꽃잎이 다섯 장입니다.
수술은 20개, 암술대는 서너개로 꽃 하나하나가 작은 빛처럼 터지는 느낌입니다.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깃꼴겹잎입니다.
작은 잎은 9장에서 13장 정도라는데, 세어보니 그러네요.
잎의 앞면과 달리 뒷면은 연한 녹색입니다.
수피는 어두운 회색입니다.
마가목은 마아목이 변한 이름이라는군요.
마아목은 말의 이빨처럼 봄의 새순이 질기고 튼튼한 나무라는 뜻입니다.
대개 새순은 여리기 마련인데 마가목의 새순만큼은 여리지 않아서 독특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라일락 향을 즐겼는데, 지금은 마가목 향을 즐기고, 조금 있으면 아카시아향을 만끽하게 되겠지요.
향기 가득한 봄날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마가목'으로 내부검색하시면, 마가목의 어린 노란 열매, 성숙한 붉은 열매, 눈에 덮힌 열매, 단풍든 마가목 등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