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흰꽃의 위로
2018. 5. 20. 09:3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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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천가의 오리들이 잘 있나 궁금해서 갔다가 물이 불어나 허탕을 치고 터덜터덜 걸어오다가 개망초의 흰꽃을 보았습니다.
이제 개망초꽃이 피기 시작하나봅니다.
2년전 이맘 때 개망초를 포스팅했을 때만 해도 개망초 꽃이 지천에 만발했었는데 확실히 올봄이 춥긴 춥나 봅니다.
꽃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게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곧 개망초 흰꽃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겠지요.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꽃이 피는 풀에게 '개'라는 접두어를 달아준 것은 순전히 우리 역사의 아픔 때문이라는 것 아시지요?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바로 그해 이 흰꽃이 만발했다고 해서 '개망초'라는 이름을 주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 풀은 우리에게 약이 되어주고 또 염료가 되어주는 등 고마운 풀이었습니다.
인간의 역사가 괜히 꽃이름만 망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오리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개망초꽃을 만나서 위로가 되는 오후였습니다.
('개망초'로 내부검색하시면 개망초 흰꽃이 무리지어 본 아름다운 광경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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