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8. 13:28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토,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날, 다시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갔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보여서요.
지난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밥을 주지 못했거든요.
4일동안 굶주렸던 걸까요?
오리야! 하고 부르는 순간, 오리들이 헤엄쳐옵니다.
농3, 농2, 농1의 순서로 달려오네요.
오른편은 물살이 세서인지 왼편으로 치우쳐 오고 있지요.
오리들이 서둘러 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반갑다는 뜻인지, 너무 배고팠다는 뜻인지, 너무 기다렸다는 뜻인지...
오리들이 꽥꽥꽥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기장을 먹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먹으면서 그 소리는 잦아듭니다.
얼마나 열심히 기장을 먹는지요!
오리들의 머리가 서로 꼬이고 부딪칠 것만 같습니다.
작은 기장을 물 속에서 잘도 찾아서 먹습니다.
남김 없이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다보면 기특하고 신통하기만 합니다.
음식 아까운 줄 아는 오리들이니 더욱 귀엽습니다.
전날 농1은 농3와 농2를 부리로 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날도 농1이 농3를 향해 부리로 위협합니다.
농3를 만만하게 보는 듯한 모습인데요.
반면 농2를 공격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왜 부리로 위협하는 걸까요?
나의 식사에 너가 방해가 되니 귀찮다,라는 뜻일까요?
농1에게 공격당한 농3.
멀찌감히 물을 먹으면 헤엄을 칩니다.
농3이 오리발을 저으며 헤엄치고 물을 먹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농1도 어느 정도 먹었는지 잠시 먹기를 중단했습니다.
농2의 식사는 계속되구요.
오리들의 집 주변 여름 풍경이 아릅답네요.
물론 병풍같이 가로막은 대단지 아파트는 짜증나긴 하지만요.
풀들의 키가 훌쩍 커졌습니다.
물 속의 풀들 틈에서 오리들이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지혜롭기만 합니다.
농1, 농3의 잠시 멈춘 식사가 다시 계속됩니다.
농2는 식사는 잠시 중단하고 물 위를 오고 갑니다.
기장을 소화시키기 위해 오리들은 식사를 나눠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정도 먹고 물 마시고 헤엄치고 그리고 다시 먹고 물 마시고 헤엄치고...
이렇게 서너번에 나눠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오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자리를 떴습니다.
오리들이 우리가 나타났을 때도 꽥꽥꽥 시끄럽게 울더니, 떠날 때도 시끄럽게 우네요.
친구는 오리들이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합니다.
오리들의 울음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의사소통이 쉽지 않습니다.